미국계 사모펀드 모건스탠리PE와 매각 본계약 체결을 앞둔 대우일렉이 다시 뛰고 있다.

이번에 들고 나온 '무기'는 냉난방이 동시에 가능한 시스템 에어컨이다.

시스템 에어컨은 일반 가정용 에어컨과 달리 아파트나 빌딩에 설치하는 B2B(기업 간 거래) 제품.오는 2010년께 연간 1조7000억원대의 시장이 기대되는 신(新)사업 분야다.

대우일렉은 25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건설회사 관계자 등 고객 500여명을 초청,'클라쎄' 시스템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건물 바깥에 설치해 냉난방 동력을 제공하는 실외기 4개 모델,건물 내부에 달아 냉풍과 온풍이 나올 수 있도록 한 실내기 18개 모델이 선보였다.

실외기 한 대에 실내기를 최대 20대까지 연결해 초대형 건물의 냉난방이 가능하도록 했다.

실내기 구성도 공간과 용도에 맞게 천장걸이형,바닥설치형,덕트형 등 4개 형태로 다양하게 만들었다.

신사업 진출과 함께 국내 영업망도 새롭게 정비했다.

해외사업을 담당하던 오찬서 이사를 국내 영업담당 이사로 보직을 바꾼 데 이어 2000명에 달하는 서비스 전문인력을 확보했다.

신입사원 50여명도 새로 뽑았다.

지난해 10월 1500명을 구조조정한 뒤 처음 있는 신입사원 채용이다.

공격적 마케팅에도 나섰다.

대우일렉이 앞세운 전략은 '렌털 서비스'.대우일렉보다 한발 앞서 시스템 에어컨 시장에 진출한 삼성과 LG전자보다 15% 낮은 가격으로 시스템 에어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