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 드라마 '천하일색 박정금'의 열혈 아줌마 형사 박정금의 매력은 이혼한 마흔 살 워킹 맘이 세상속에서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고 당당하게 표현해내는 솔직함에 기인한 점이 크다.

박정금은 내 엄마를 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한을 품었지만 기대거나 힘겨워 하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당당함이 돋보인다. 한마디로 질척거리지 않는 매력이 도드라진다.

그런 박정금을 둘러싼 아버지의 새 엄마 청주댁과 그의 딸 사공유라와 얽힌 악연은 대를 이어 계속되면서도 넘어지지 않고 꿋꿋히 헤쳐 나간다.

16회까지 방송되면서(총 40회) 그동안 방영분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준 대사들이 선정됐다.

- 말장난 같이 들리겠지만 인생은 살다보면 또 생각했던 것보다 길어요. 딱 죽을거 같은 순간이 있지. 하지만 지나가지 않는 건 없더라구

-급할 수록 말을 아껴라 사공유라. 입에서 나오는 말은 0.5초도 생각하지 않고 즉석에서 다 내뱉고 나중에 니가 그랬잖아 하고 물으면 몰라몰라 그때는 그게 진실이었어 너항상 그런식이었잖아 (경수를 포기해달라고 무릎꿇은 사공유라에게 던지는 정금의 냉정한 한마디)

-같은 하늘 아래 살아줘서 고맙고 그리움으로 남아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고마워요. 헤어진다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슬픔인가? 우리 나이에?(박정금이 경수의 사랑을 억지로 거부하면서)

- 니가 아무리 지금 의사라도 넌 나한테 영원한 코찔찔이 부스럼 딱지야(정금이 은근 슬쩍 좋다고 들이대는 용준에게)

- 용준아 나 그사람이 참 좋았다. 내 나이의 나한테도 이런 설레임이 남아있었나 내가 다 신기하더라구 (떠난 경수를 생각하며 용준에게 아쉬움을 얘기)

- 그래 내이름은 정금이야. 박정금 지훈이 엄마 세훈이 엄마 윤명자 여사의 딸 , 박정금 그런 내가 연애는 무슨... 한여름 밤에 잠깐 꾸다가 깬 그야말로 한여름 밤의 꿈이지 봄은 언제 올건지..(정금의 독백).

- 경수 : 이세상 아무도 날 불쌍하게 여길 자격이 없지만 오직 한 사람 당신이 날 불쌍히 여겨주는 건 따듯했어요

- 이세상 이쁜 것들은 다 잡아다 철창에 가둬야 돼 (용준과 가까워진 후배 의사 다혜에 질투심을 느끼고 정금이 하는 말)

- (용준이 다혜에게 정금에 대한 진심을 설명하며) 정금이는 내가 필요로하는 사람이 여자가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사실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고 떨리지도 않고 그냥 내 몸에 붙은 팔 다리 같은 사람이야. 하지만 팔이나 다리가 없어지면 얼마나 허전하겠니

- 어떻게 (당신은)못생기구 촌스럽기만 하면 정신을 못차려..누구 생각나서 그래?(사공유라가 친구 부부와 외식 갔다오다가 싸우며 경수에게 정금을 연상시키며 분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