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공지영씨(45)가 산문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오픈하우스)를 출간했다.

지난해 내놓은 소설 '즐거운 나의 집'의 화자이기도 한 첫째딸 위녕이 고등학교 3학년 때 공씨가 매주 화요일 써주었던 편지를 토대로 한 것.

공씨는 이 '편지'에 딸을 향한 관심과 응원을 듬뿍 담았다.

따뜻한 모성뿐만 아니라 인생을 먼저 산 한 인간으로서의 조언까지 녹아있어 설득력을 더한다.

20대 딸과 엄마 사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갈등과 고민 등도 현실감있게 풀어냈다.

작가는 딸에게 '남자친구를 사귈 때는 그가 잘 헤어질 수 있는 사람인지 살피라'고 조언한다.

헤어질 때 예의 바른 사람이어야 비로소 만남이 가치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쿨'한 것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냉소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면,결국 다음의 어떤 난관도 극복해낼 수 없음을 기억하라는 그의 목소리는 비단 위녕만을 향한 얘기는 아니다.

공씨는 무엇보다 그의 딸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임을 강조한다.

앞날이 캄캄하다고 느낄 때 운동회에서 위녕을 위해 목이 터져라 응원하던 엄마의 모습도 기억하기를 원한다.

특히 그의 딸이 에필로그에 '수없이 상처입고 방황하고 실패한 저를 당신이 언제나 응원할 것을 알고 있어서 저는 별로 두렵지 않습니다'라고 쓴 구절은 누구나 공감할 부분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