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라디오 업체인 기륭전자가 해외 고객사의 합병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미국의 시리우스사의 합병 관련 소식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오전 11시33분 현재 기륭전자는 전날보다 5.79% 오른 1280원에 거래되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날마다 주가가 올랐다.

기륭전자에 따르면 미국 위성 라디오 방송국 시리우스(Sirius)社와 XM의 합병이 지난 24일(미국 현지시간) 최종 승인됐다. 미 연방법무부는 46억달러 규모의 이번 합병에 대해 승인 결정을 내린 상태로, 양측은 합병 관련 세부사항에 대한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간 합병은 지난 2007년 2월부터 시리우스를 중심으로 추진돼 왔으나, 독과점으로 소비자들에게 피해을 줄 수 있다며 미국 정부가 반대해 왔었다.

기륭전자는 최근까지 450만대 가량의 위성라디오를 공급, 시리우스 내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기륭전자는 또 최근 중국 상해 공업구역에 대규모 공장을 준공하고, 컬러 위성라디오를 독점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륭전자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미식축구, 야구 등에서의 방송중계료 등 경쟁심화와 이중적인 오디오 엔터테인먼트 저작권 비용에서 위성라디오의 경쟁력이 크게 제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