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보유하고 있는 1조원어치의 자사주가 대형 인수ㆍ합병(M&A) 자금으로 쓰일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상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5일 "두산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26%의 자사주는 시가 기준으로 1조원이 넘는 금액"이라며 "앞으로 사업부 분할을 통한 신규 자회사의 지배 목적이나 대형 M&A 자금조달원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2006년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던 두산은 향후 현대건설과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M&A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자사주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풀이했다.

지주사 전환도 이르면 올해 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지주사 규제완화 등 제도적인 여건이 호전되고 있어 지금 시점에서도 법적인 지주사 전환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나 신규 사업 진출과 추가 M&A 등 우월한 다른 대안이 있을 경우 지주사 전환은 하나의 선택(옵션)으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산의 기업가치 대부분이 두산중공업으로 이뤄져 있어 주가도 두 회사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지주사 전환, 대형 M&A를 통한 자회사 보유 등의 구조로 갈 경우 추가적인 기업가치 상승이나 두 회사의 주가 디커플링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미래에셋은 이에 따라 두산을 '매수' 추천하고 목표주가 22만원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