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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문기업인 ㈜에임하이글로벌(대표 오영훈 www.ahg.co.kr )이 한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미국 유전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미국 현지에서 유전개발에 착수 중인 한국기업은 엔씨비네트웍스,오엘케이,에스비텍,KTI 등이 있다.

지난해 유전개발 사업에 진출한 ㈜에임하이글로벌은 국내기업 최초로 지난 3월18일 루이지애나주 남부 히긴스 제1광구에서 천연가스와 원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채굴을 시작한 지 불과 48일 만에 성과를 거둔 것.회사 측은 히긴스 제1광구가 당초 예상한 매장 추정치보다 많은 양의 천연가스와 원유가 매장됐다고 전했다.

이 유정은 천연가스 40BCF,원유 85만7000배럴 정도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회사 측은 추정하고 있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한화 약 3800억원에 달한다.

㈜에임하이글로벌은 이번 유정 채굴 후 생산을 개시,1년 이내에 투자금 600만달러를 모두 회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판매는 오는 4월 초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들고 있어 이익 증가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원유 개발로 이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오일샌드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됐다.

지난 2월25일 이 회사는 유타주의 피알스프링 지역 엑손(Exxon)오일샌드 광구에 대한 개발 및 채굴권을 확보했다.

올해 초 미국은 오일샌드 채굴 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통적 석유 생산 방식보다 동일하거나 낮아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된 '에너지독립안보법'을 발효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폐수 및 온실가스 배출을 극소화한 '표면채굴기술'과'인시추기술'등 친환경 추출기술을 사용해 환경문제를 피해간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이달 안에 엑손광구 개발에 대한 세부적인 사업계획이 나올 예정"이라며 "오는 4월까지 지식경제부(옛 산자부)의 해외자원개발 사업계획 신고 및 수리를 받는 데 걸림돌이 없다"고 말했다.

오일샌드(Oil Sand)는 '기름과 섞여 있는 모래'로 최근 석유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 유가가 낮은 시절에는 생산비용이 높아 경제성이 없었지만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가장 현실적인 석유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엑손 오일샌드 광구 사업까지 탄력을 받으면 이 회사는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다지게 되는 셈이다.

㈜에임하이글로벌은 이번 원유개발 사업을 통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케이스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1979년 금속가공업체인 동명강판㈜으로 출발,1994년 삼성전자와 반도체 생산 계약을 맺고 반도체 회사로 전환했다.

직원이 500명을 웃돌고 2001년 코스닥에 등록되는 등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실적을 뒷받침해오던 반도체사업의 비중이 비메모리 분야로 전환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영환경이 어려워지자 이 회사는 2년여 전부터 자원개발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작년 6월에는 한국공장을 매각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경영개혁에 돌입했다.

에너지개발 업체로 변화를 모색한 후 첫 결실을 이번에 미국 히긴스에서 맺은 것이다.

이로써 ㈜에임하이글로벌은 두 번에 걸친 사업 전환으로 40여년의 기업 생명력을 존속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의 사례는 LG경제연구원이 작년 7월23일 발표한 '한국의 턴어라운드 기업들이 주는 교훈'이란 보고서와도 일치한다.

보고서에는 "우리나라 기업 중 시련을 극복하고 높은 성과를 달성한 턴어라운드 기업들은 주력 산업을 바꾼 뒤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했고,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으며,CEO가 고통분담에 앞장섰다"고 나와 있다.

연구원은 이어 "선택과 집중을 빨리 결정하고 실천한 기업만이 성공적인 턴어라운드를 이룬다"고 덧붙였다.

주력사업의 위기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의 기회로 삼아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의 땅'을 찾은 ㈜에임하이글로벌의 미래가 기대된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