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2006년에도 '칼날' 민원 발생.."묵인" 비난 일 듯

최근 참치캔에서 발견된 칼날은 공장 시설 수리과정에서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조사과정에서 동원F&B가 이전에도 '칼날' 민원을 접수받고도 개선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거센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동원F&B에서 생산한 '동원참치살코기' 제품에서 칼날 이물이 검출된 사건과 관련 경남 창원공장 및 경기도 성남 고객만족센터에 대해 현지조사를 실시한 결과 창원공장의 제조과정에서 문제의 칼날 이물이 혼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21일 밝혔다.

조사결과 해당 제품이 생산된 지난해 7월 4일 생산라인의 컨베이어벨트가 끊어졌으며 이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공장 직원이 통조림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의 칼을 사용해 수리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청에 따르면 동원F&B 창원공장에는 통조림속의 금속 이물을 탐지하는 엑스선(X-ray) 이물검색기가 설치돼 있었으나 해당 이물검색기는 캔 테두리에서 안쪽으로 9mm에 이르는 부위까지는 금속 이물을 인식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이물이 혼입된 제품을 걸러내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금속검출기와 엑스선 이물검색기가 있어 금속 이물은 혼입될 수 없다는 동원F&B의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동원이 설치한 엑스선 이물검색기 자체의 한계가 드러남에 따라 이와 유사한 사건이 언제든지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동원은 특히 지난 2006년 11월에도 커터 칼날이 나왔다는 소비자 불만신고를 받고서도 해당 제품 리콜과 경위조사를 통한 시스템 개선 등 사후조치를 취하지 않고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청 조사 결과 2006년 민원 이후에도 현장에서는 컨베이어벨트 수리과정과 빈 캔 포장을 개봉할 때 별다른 제품 보호 대책 없이 커터 칼을 계속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식약청은 동원F&B에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하고 시설개수명령 행정처분을 내리도록 조치하는 한편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동일 제조번호 제품을 신속히 회수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식약청은 앞으로 식품업체가 접수한 소비자 클레임 가운데 위해성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시.도 등 행정기관에 즉시 알리는 보고체계를 마련하고 식약청 홈페이지 등에 '소비자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등 가공식품 이물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