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브랜드 가치 높여 시장 공략"

현대자동차와 LG전자,SK에너지 등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150개 상장사(유가증권시장 소속)들이 14일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가졌다.

이날 주총에선 소액주주나 시민단체 등과 특별한 마찰없이 상정안건 대부분이 순조롭게 처리됐다.

현대차 등 각 기업 최고 경영자들은 주총에서 원자재 값 급등,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외 경영환경이 나쁘지만,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위기를 돌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차,LG화학 등 상당수 기업들은 오는 21일,삼성 계열사들은 28일 일제히 주총을 개최한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이날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미래 대비 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원자재 값 급등과 고유가,세계 경제 침체,선진업체의 견제와 신흥 업체들의 추격 및 내수시장에서 예상되는 글로벌 선진업체의 점유율 확대 등이 경영 위협 요소"라며 "선진 시장에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고 신흥 시장에서는 현지 상황에 맞는 전략 차종의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일본 자동차의 국내 시장 진출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김 부회장은 "수입차의 국내 승용차 시장점유율이 5%를 넘은 가운데 그간 프리미엄 차량만 들여오던 일본 차 업체들이 이제 대중 브랜드를 들여오려 하고 있다"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내수시장을 재점검하고 조직을 정비중"이라고 소개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올해 M&A(인수.합병)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남 부회장은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주주총회 직후 "LG그룹의 중소형 계열사를 포함한 전자업계 기업들이 M&A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지만 하이닉스반도체는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는 LG전자 차원의 판단"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만약 올해 중 M&A가 현실화된다면 디스플레이나 휴대폰 관련 기업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김병섭 관리본부장(전무)을 새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김대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오세철 금호타이어 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를 맡게 된다.

김수언/송형석/유승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