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일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향할 한국 첫 우주인이 고산(31) 씨에서 예비팀에 남아있던 이소연(29) 씨로 교체됐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상목 기초연구국장은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이날 오전 우주인관리위원회를 열어 이소연(29) 씨를 한국인 첫 탑승우주인으로 최종 결정하고 이를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우주인 선발은 과학의 날인 2006년 4월 21일 후보 접수를 시작으로 1년 5개월여에 걸쳐 이뤄졌다.

3만6천206명의 지원자 중 기본 서류 평가, 기초 체력 평가, 영여 필기시험 외에 정밀 테스트를 거쳐 1만8천대1의 경쟁을 뚫고 고산씨와 이소연씨가 우주인 후보로 선정됐다.

이소연씨는 여성 전체 지원자 6926명 가운데 최종 우주인 후보자에 선발되었다.

광주에서 태어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한 뒤 바이오시스템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재원으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면서도 디자인 분야에 조예가 깊고,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 밴드 보컬리스트 등으로 활동했다.

키 164㎝에 체중 58㎏인 이씨는 우주인 선발과정에서 팔굽혀 펴기를 36개나 해 여성 최고기록을 세웠다. 태권도 공인 3단으로 조깅과 수영을 즐기고 교내마라톤 대회에도 참가, 완주할 정도로 체력이 뛰어나다.

이소연씨는 우주인 후보평가위원들은 평가 과정에서 단점을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주인의 평가에서 고른 평가점수를 받았다. 특히 과학능력과 사회적합성, 우주적합성 등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4차 평가의 일환으로 실시된 가가린우주훈련센터 평가에 참여했던 러시아 임무교관이 이례적으로 매우 건강하고 우주인으로 적합한 신체를 가졌다고 지목하여 평가를 했다.

이소연씨와 고산씨는 지난해 3월7일부터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서 6개월의 긴 우주인 훈련 겸 평가에 들어갔고, 9월 5일 한국우주인 선발협의체는 이소연 씨보다 실습훈련 등에서 나은 평가를 받은 고산 씨를 한국 첫 우주인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고산씨는 '프라이머리(탑승)' 요원, 이소연씨는 '백업(예비)'요원으로 모스크바 인근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서 훈련을 해왔으며, 이번에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식 발표에 따라 고씨와 이씨의 역할이 바뀌게됐다.

이소연씨는 모든 훈련 과정을 고산씨와 함께 수행해왔기 때문에 우주인이 교체되더라도 한국 첫 우주인 탄생과 우주임무 수행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