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경기부양책 현단계 필요치 않아
터키에 이라크 북부서 빠른 시일내 철군 촉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8일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침체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또 다른 경기부양책이 현단계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첫 번째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침체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돈이 흘러나게 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들에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1천500억달러가 넘는 경기부양책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세금 환급에 따른 수표가 오는 5월 두 번째 주부터 지급될 예정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하고 소비가 투자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문제와 관련, 의회가 미군 증강 이후 이라크 상황이 개선되고 있고 있음을 인정하고 이라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청한 전비예산을 승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나 이라크에서 미군철군 요구를 거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터키군의 이라크 북부 지역 진입과 관련, 가능한 한 빨리 철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은 통신회사들에게 혐의를 면제해줄 수 있는 법이 통과가 되지 않을 경우 적을 이롭게 할 것이라면서 하원에서 곧 시한이 만료되는 해외정보감시법(FISA)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상무무는 이날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로 3.4분기의 4.9%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앞서 작년 4분기 성장률을 0.6%로 잠정 집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0-12월 3개월간의 미국 경제 성장률이 0.8%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는 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 들어서도 경기둔화가 이어져 1분기 성장률은 매우 저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이처럼 침체 조짐을 보이는 것은 부동산경기가 계속 악화하고 있는데다 금융시장 불안과 고유가, 고용감소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