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1차 공천심사가 26일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제부터 예선을 통과한 강자들 간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시작된 셈이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제주도 내 지역구 3곳과 선거구 조정 문제로 심사가 보류됐던 11곳 등 모두 14개 지역구에 대한 면접심사를 끝으로 분구지역 7개를 제외한 모든 지역구에 대한 1차 심사를 완료했다.

이날 심사 대상에 오른 지역구 11곳은 선거구 조정 등의 이유로 현역의원들 간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대 격전지로 분류됐던 관심지역들이다.


분구나 합구가 예상됐으나 변동이 없었던 지역과 분구 지역 신청자들 간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날도 친(親) 이명박계와 친 박근혜계 인사들 간 대결이 관심을 모았다.

6명이 경쟁 중인 부산 남구을의 경우 친박계의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친이 성향의 서영진 선진국민연대 공동대표,성희엽 전 부산시장 대외협력특보,정태윤 경실련 정책연구실장 등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지역구다.

친박 이해봉 의원의 지역구인 달서을에는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거론됐던 신재현 변호사 등이 도전장을 냈고,달서갑은 친박 박종근 의원과 이철우 전 경북도 정무 부지사,곽창규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등이 경쟁 중이다.

4선 중진인 이규택 의원이 버티고 있는 경기 이천·여주에도 이범관 전 광주고검장 등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몰렸다.분구가 무산된 경기 파주는 친이 이재창 의원이 비례대표인 친박 황진하 의원과 맞붙게 됐다.

수원 권선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도왔던 신현태 전 의원과 정미경 변호사,임수복 전 경기지사 직무대리 등이 경합 중이다.

이들과 대조적으로 2~3일 내로 면접심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분구 지역 신청자들은 표정이 밝았다.

14명이나 몰렸던 경기 화성의 고희선 의원은 '행복한 고민' 끝에 을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용인의 경우 갑·을구가 기흥,처인,수지로 분구되지만 을구에서 경쟁하던 친박 한선교 의원과 친이 비례대표 윤건영 의원이 모두 수지를 택할 것으로 알려져 친이-친박 현역 대결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비례대표 의원들의 공천신청으로 현역의원들 간 경쟁이 벌어지게 된 지역구들도 피말리는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서초갑(이혜훈·이성구 의원),대구 북을(안택수·서상기 의원),송파병(나경원·이계경 의원),영등포갑(고진화·전여옥 의원) 등이 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