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탁구협회 비판

탁구계의 간판 스타인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은 20일 케이블ㆍ위성 CBS TV의 신앙 간증 프로그램인 '새롭게 하소서'에 나와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나님의 덕분"이라고 말한 뒤 최근 탁구 대표팀 운영을 둘러싼 논란과도 관련해 "협회가 이런 식으로 간섭한다면 한국 탁구의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

현 감독은 "한국 탁구가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은 모두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 덕분이었는데 최근 그런 시스템이 무너져 안타까울 뿐"이라며 "탁구협회가 지원은 하지 않고 대표팀 운영에 간섭만 하려고 해 올림픽을 목전에 뒀지만 감독 직을 사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단체전과 올림픽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혼합복식과 여자복식,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뒤 1993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식 정상에도 오르며 '탁구 그랜드 슬램'을 이룬 첫 선수가 됐다.

"당시 준결승 마지막 세트에서 7점을 뒤져 패색이 짙었는데 내리 점수를 따내 승부를 뒤집었지요.

경기 후 '하나님이 이런 경기도 주시는구나'라고 생각하며 감사하게 느꼈습니다.

"
현 감독은 "중학생 시절 국가대표팀에서 훈련하면서 '금메달을 주시면 평생 탁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살겠다'고 서원(誓願) 기도했더니 그것이 이뤄졌다"고 고백했다.

현 감독의 드라마 같은 탁구 인생과 신앙 여정을 소개하는 이 프로그램은 20일 오후 10시와 21일 오전 9시50분에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