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기관들이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에 따른 손실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도 순이익은 줄고 부실대출에 따른 대손충당금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미국에 진출한 6개 국내 은행의 7개 지점과 2개 현지법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4천740만달러로 전년의 7천840만달러에 비해 지난해 39.5% 감소했다.

이는 전년도 당기순이익에 누적결손금에 대한 이연법인세 환급효과 약 3천만달러가 반영됐던 것을 감안하면 거의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다.

그러나 부실대출 증가로 인한 대손충당금은 1천220만달러로 전년의 930만달러보다 31.2% 증가했다.

지난해 대손상각액은 900만달러로 전년보다 150만달러 증가했고 대손충당금 적립잔액은 3천930만달러로 전년보다 50% 가량 늘어났다.

순이익을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지점과 현지법인을 합쳐 2천39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지점.현지법인)이 900만달러, 기업은행이 570만달러, 하나은행이 340만달러, 산업은행이 310만달러, 국민은행이 230만달러 등으로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 진출 국내 은행의 작년말 현재 총 자산규모는 78억7천만달러로 전년말의 60억4천만달러보다 30.2% 증가했고, 대출금도 51억8천만달러로 전년말보다 23.5% 늘어났다.

예수금도 18억7천만달러로 29.6% 늘어났다.

또한 총여신 대비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0.24%(지점 0.12%, 현지법인 0.49%)로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