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이 없거나 순위가 낮은 사람,또는 자신이 원하는 주택규모에 맞지 않는 청약통장을 가진 사람,마지막으로 청약통장을 당분간 아끼려는 사람들은 미분양 아파트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서 공급되는 물량이 작년 말부터 워낙 많이 쏟아져나오는 바람에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까지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기존 주택에 비해 가격이 저렴할 것이란 기대감에 실수요자들이 선뜻 청약에 나서지 않아 미분양이 더욱 많이 쌓이고 있는 게 요즘이다.

특히 최근 미분양은 단지 자체에 흠이 있다기보다 공급시기의 집중과 분양시장 침체 등 주택품질 이외 원인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발품을 팔아서 꼼꼼히 찾아보면 의외로 맘에 드는 아파트를 찾을 수도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원하는 동·호수를 지정해서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계약금이 분양가의 5%,무이자 대출,인테리어 무료옵션 등 다양한 혜택이 따를 수도 있다.

물론 실제 혜택 이상으로 가격이 부풀려져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따라서 소규모 단지나 주변에 호재가 없는 단지 등은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우선 강북권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작년 3월 서대문구 북가좌동 75 일대에서 공급(215가구)했던 단지에 미분양 물량이 있다.재개발구역인 가재울1구역에 들어서는 단지로 잔여물량이 많지는 않다.주변에 가재울 뉴타운,수색 증산 뉴타운 등이 개발예정인데다 경의선 복선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볼 만한 단지다.중도금 60% 가운데 20%를 잔금으로 이월시켜준다.

현대건설은 작년 12월 은평구 불광동에 내놓은 1332가구의 '북한산 힐스테이트 3차'단지에도 아직 미계약분이 남아있다.은평뉴타운 후광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단지 바로 앞에 6호선 독바위역이 있어서 도심 접근성도 양호한 편이다.149.28㎡(45평)형은 3.3㎡당 평균 분양가가 1580만원이다.

이 밖에 대림산업이 중구 황학동에서 공급했던 단지(263가구)에도 잔량이 있다.지하철 2ㆍ6호선 신당역이 걸어서 1분 걸리는 역세권 단지이다.청계천변에서 가깝고 인근에 왕십리 뉴타운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개발에 따른 후광효과를 기대해볼 만한 단지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평균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선이다.

강남권에서는 GS건설이 작년 1월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했던 주상복합아파트 '서초자이'에 잔여분이 있다.전체 164가구(178~334㎡형·54~101평형)규모로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이 걸어서 7분 거리에 있다.서초중,서초고,서울고 등이 인접해 있다.잔여분 계약자에게는 1·2회차 중도금을 잔금 납부 때 함께 내도록 하는 혜택을 주고 있다.분양가는 3.3㎡당 3394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