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7회 연속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을 향해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1차전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맞아 전.후반 곽태휘와 설기현(2골), 박지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4-0으로 완승했다.

전반 43분 선제골을 터뜨린 수비수 곽태휘는 지난해 7월18일 인도네시아전 전반 34분 김정우의 골 이후 무려 549분 간이나 무득점에 그친 대표팀의 골 가뭄을 날렸다.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을 전방에 깊숙이 놓고 좌우에 염기훈, 설기현을 꽂은 다음 박지성에게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겨 전체 공격을 조율하게 했다.

김남일, 조용형이 중원에서 뒤를 받쳤고 포백에 이영표, 강민수, 곽태휘, 오범석이 포진했다.

골문은 정성룡이 지켰다.

전반 초반에는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두현이 살짝 빼준 볼을 설기현이 왼발 크로스로 올리자 곽태휘는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높히 솟아올라 헤딩슛을 날렸다.

후반에는 프리미어리거들의 골 잔치가 시작됐다.

후반 12분 추가골이 터졌다.

곽태휘가 길게 찔러준 패스를 박주영이 문전에서 낚아채 뒤로 빼주자 설기현이 수비 한 명을 제치고 깔끔한 왼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후반 16분 수비 실수로 한 차례 위긴후 세 번째 골은 박지성의 발끝에서 나왔다.

박지성은 후반 25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볼을 받자 한 번 치고 들어가면서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투르크메니스탄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설기현이 후반 38분 마무리 골을 성공시켰다.

상암벌에 모인 2만5천여 축구팬들은 영하의 추위에도 아랑곳 없이 투르크메니스탄전 대승을 자축하며 환호했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 3차예선에서 일본과 호주도 가볍게 승점 3점을 따냈다.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열린 3차예선 2조 1차전에서 동남아 복병 태국에 4-1로 대승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멜버른에서 열린 카타르와 예선 1조 첫 경기에서 해외파 조슈아 케네디, 팀 카이힐, 마크 브레시아노가 전반에만 골 세례를 퍼부어 3-0으로 완승했다.

북한 축구대표팀도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끝난 3차예선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44분 터진 홍영조의 프리킥 결승골에 힘입어 요르단을 1-0으로 제압했다.

북한은 이로써 승점 3점을 챙겨 한국과 동률을 이뤘고 골득실만 뒤져 조 2위에 자리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