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역의 쓰레기 발생량이 연간 14만t 가량 된다는 추정이 나왔다.

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의 쓰레기 발생량은 태풍이나 홍수 등 집중호우때 강.하천을 통해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가 9만9천t, 바다에서 조업하는 어선이 버리는 폐그물이 4만2천t 등으로 모두 14만1천t가량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쓰레기를 모두 수거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정확한 쓰레기 발생량은 아무도 모른다"면서 "다만 우리나라 연근해 일부 지점을 정해 표본조사를 해본 결과 연간 쓰레기 발생량이 대략 14만t 정도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인근 바다 밑에 침적된 쓰레기는 40만t가량으로 이 중 꼭 치워야할 필요성이 있는 쓰레기는 11만5천t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어민들이 조업하다 발견한 쓰레기를 사들이거나, 주인이 있는 어장의 경우 자체적으로 폐기물을 수거하게 하는 한편 항만이나 어항, 연근해 일부지역을 선정해 폐기물 수거사업을 벌여 왔지만 수거한 쓰레기량은 발생 쓰레기량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 2004년부터 쓰레기로 인한 주민 민원이 자주 발생하거나 쓰레기가 많을 곳으로 추정되는 41개 해역을 대상으로 해양쓰레기 분포 실태조사를 실시, 이 달 마무리지었다.

조사결과 양양군 주변어장 해역 2만2천480㏊에는 165t의 쓰레기가, 구들배기 주변어장 해역 1만1천200㏊에는 284t의 쓰레기가, 왕등도 주변어장 해역 3만6천㏊에는 247t의 쓰레기가, 영흥도 주변어장 4천㏊에는 174t의 쓰레기가, 흑산도 주변어장 해역 7천㏊에는 118t의 쓰레기가 쌓여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해양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 해마다 육상에서 흘러들거나 어업으로 인해 생긴 쓰레기를 10%씩 줄여나가고, 바다 밑에 침적돼 있는 쓰레기를 7천t씩 치워나가는 해양쓰레기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