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때 우리는 은메달을 딴 게 아니라 금메달을 빼앗겼습니다.이제 그것을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29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재경기에서 일본을 누르고 본선 티켓을 거머쥔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 임영철 감독이 베이징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임영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너무 기뻐서 말이 안 나온다"며 "우리 실력이 아시아 최강이라는 것을 입증한 경기였다.

아시아핸드볼연맹에서 아무리 편파판정으로 한국을 밀어내도 그 실력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감독은 베이징 각오에 대해서는 "아테네 때 우리는 은메달을 딴 것이 아니라 금메달을 빼앗겼다.

금메달을 다시 찾아올 기회가 주어졌다.

당시 눈물을 삼켰던 선수들, 국민 여러분에게 빛나는 금메달을 다시 찾아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아줌마들의 활약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뛴 선수나 안 뛴 선수나 다 같이 잘해서 이긴 것으로 보지만 우리 팀 아줌마들 정말 대단하다.

대한민국은 아줌마가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언제나 그랬듯이 핸드볼에 대한 관심도 당부했다.

그는 "당장 시급한 건 물질적인 지원도 아니다.

핸드볼 저변 확대도 당장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오늘 응원단이 2천명이었는데 이 숫자가 3천, 4천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정말 핸드볼에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임영철 감독은 마지막으로 베이징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하겠느냐고 묻자 "3개월 전부터 집중 강화훈련을 해야 한다.

노장들이 많기 때문에 체력을 충분히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핸드볼협회에서 알아서 잘 지원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도쿄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