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해외 유정(油井) 및 유정 보유 기업을 상대로 M&A(인수.합병)에 나선다.SK에너지는 올 상반기 중 해외 유정 1개를 인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최근 페루 브라질 카자흐스탄 등의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이는 현재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유정을 직접 인수해 단기간 내 원유 확보량을 대거 늘리기 위해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27일 "해외 유전 개발을 위해 단순 지분 투자 방식에서 탈피,올해부터는 아예 해외 유정을 확보한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하루 원유 생산량이 5000~1만배럴 규모인 유정 및 유정 보유 기업을 2~3개 정도 인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유정 하나마다 총 5000억원 안팎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는 이 같은 유정 M&A 방안을 지난해 말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보고했다.

SK에너지는 그동안 해외 광구 탐사 및 단순 지분 투자 형태로 유전을 개발해왔다.이 같은 유전 개발 방식은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가는 대신 개발기간이 길고 성공 확률도 낮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SK에너지의 유정 M&A는 종전보다 훨씬 공격적인 유전 개발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그만큼 에너지 확보 전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SK에너지가 올 상반기 중 계획대로 하루 1만배럴 규모의 해외 유정 1곳을 M&A하면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이 종전 2만2000배럴에서 3만2000배럴로 늘어난다.또 향후 1~2개의 유정 운영 기업을 추가 인수하면 SK에너지의 하루 평균 생산 원유량은 최대 5만배럴까지 확대된다.

SK에너지는 현재 15개국 27개 광구에서 석유 탐사 및 개발.생산 작업을 진행해 총 5억100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 매장량(지분 참여분 포함)을 확보하고 있다.SK에너지는 유정 인수 및 기존의 유전 개발 등을 통해 2015년까지 원유 보유량을 10억배럴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광구를 개발하고 탐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투자해 원유를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유정을 인수하면 유전개발 기획,탐사,시추 등의 과정이 생략되기 때문에 '이라크의 원유 수출 중단 위협' 등과 같은 정치적 위험 요소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SK에너지는 기존 방식의 유전 개발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올 상반기에 북해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탐사광구 시추를 진행하는 동시에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도 신규 탐사 계약 체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해외 유전 개발 인력을 대폭 보강키로 했다.현재 30여명 규모인 석유개발 전문 인력을 올해까지 6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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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油井ㆍOil well)이란=지하의 유층으로부터 원유를 뽑아내는 강관설비를 포함한 원유 채굴 시설을 일컫는다.

석유를 함유한 지층을 가리키는 유전(油田)이나 탐사의 개념이 포함된 광구(鑛區) 등과는 달리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원유 생산 시설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