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3일 '4월 총선' 공천문제와 관련,당 중심의 공정한 공천 원칙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분당설'까지 제기됐던 당내 공천갈등이 일단 봉합국면을 맞게 됐다.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가진 회동에서 공정한 공천에 합의했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과 박 전 대표 측 유정복 의원이 공동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공천문제를 둘러싼 '기싸움'으로 불편한 자리가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이날 만남은 어색한 분위기였던 최근 세 차례 회동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예정보다 5분 일찍 접견장에 도착한 박 전 대표는 이 당선인이 들어서자 웃으며 목례를 했고,이 당선인도 손을 맞잡으며 "수고하셨죠.(언론에) 사진 잘 나오시더라"고 화답했다.

35분간 진행된 공개면담에서 두 사람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20여분간의 비공개 독대에서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는 4ㆍ9총선 공천과 관련해 '공정공천'이라는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

박 전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선인이) 당에서 원칙과 기준을 갖고 공정하고 마땅하게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을 했으며,저도 거기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면서 "그 문제(공천)는 강재섭 대표께서도 '기준을 갖고 공정하게 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고 그래서 그렇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공천문제에 대한 이견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공감했다"면서 "자꾸 이야기하면 또..."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또 "힘을 합해 앞으로 나라를 발전시키고 새 시대를 여는 데 같이 힘을 합하자는 (당선인의) 말이 있었고 저도 좋은 나라,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최대한 힘을 합해 도와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총선기획단 회의를 열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문제를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진통을 거듭했다.

이준혁 기자/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