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성북구 장위뉴타운은 규모가 186만㎡(56만평)로 35개 뉴타운 가운데 면적이 가장 크다.

서울 뉴타운 가운데 규모가 가장 작은 중랑.중화뉴타운(51만㎡)의 3.5배 크기다.

이에 따라 이곳은 도심 속 '미니신도시'라고도 불린다.

장위뉴타운은 2016년까지 녹지와 문화.생태공간이 어우러지는 강북의 핵심 주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북쪽으로 뉴타운의 절반 크기인 90만5278㎡ 규모의 드림랜드가 맞닿아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장위뉴타운은 국철 석계역과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상월곡역 등을 끼고 있어 교통여건이 좋은 편이다.

내부순환로 북부간선로 동부간선로 등도 가깝다.

건설교통부가 지난해 10월 중구 세운상가,영등포 신길뉴타운과 함께 이곳을 시범지구로 지정해 개발 기대감도 높다.



장위뉴타운은 15개 촉진구역으로 구성돼 있으며,모두 재개발사업이 추진된다.

이 중 장위13구역은 31만㎡로 사업면적이 가장 넓다.

지난해 개발기본계획(재정비 촉진계획)에 대한 주민공람을 끝내고 서울시의 최종 승인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서울시의 승인이 나오면 각 재개발 구역별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

사업속도는 1~7구역과 11~12구역이 빨라 이르면 2009년부터 아파트를 분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에 이어 8구역과 13~14구역은 2단계,9~10구역은 3단계,15구역은 4단계로 개발될 예정이다.

주택은 평균 용적률 220%가 적용돼 최고 39층(평균 20층)으로 모두 2만3970가구가 건립된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60~85㎡가 40.22%로 가장 많고 85㎡ 초과 중.대형은 36.39%,60㎡ 이하 소형은 23.39%다.

현재 전체 세대 수의 79.6%(2만1404가구)를 차지하는 세입자들의 재정착을 위해 전체 주택의 17%가량인 4106가구는 60㎡ 이하 소형 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아파트는 타워형과 판상형,건물과 건물 사이를 정원으로 꾸미는 중정(中庭)형 단지 등으로 다양하게 건설된다.

구릉지가 많아 14구역 등에는 경사지를 그대로 살린 계단형 모양의 테라스하우스가 배치될 예정이다.

뉴타운 인근에는 드림랜드가 있어 '그린 뉴타운'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2800억원을 투입해 이곳을 뚝섬 '서울숲'에 버금가는 초대형 녹지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성북구는 뉴타운 곳곳에 근린공원을 만들어 현재 1.5%인 녹지비율을 14.8%로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1구역 인근 우이천을 활용해 뉴타운 한복판을 돌아 나오도록 생태하천도 조성된다.

또 고려대 의대와 협의해 건강검진과 1차 의료가 가능한 헬스케어센터도 설치할 예정이다.

지구를 관통하는 돌곶이길에는 역사문화거리가 조성될 전망이다.

사업면적이 넓은 만큼 주민들의 이해관계도 첨예하다.

특히 12.14구역 주민들은 뉴타운사업 때문에 오히려 재산권이 침해당한다며 잇따라 집회를 갖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600가구에서 644가구로 주택이 늘어나는 12구역의 경우 주민들은 일반분양분이 적어 2억원 이상 부담해야 한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곳 주민은 "서울시의 용적률.건폐율 규제로 일반 재개발사업보다 수익성이 낮다"며 "이에 따라 주민들의 부담이 커져 사실상 뉴타운에 입주할 수 없는 사람이 태반"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의 개발기본계획 심의과정이 여의치 않다는 점도 변수다.지난 22일 도시재정비심의위원회에서는 건축계획 등의 문제점을 들어 보류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기본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당초 예상보다 최종 승인이 늦어질 수도 있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가구 수는 물론 촉진구역 경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거래는 잠잠한 편이다.

20㎡(6평) 이상은 성북구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직접 거주하려는 실수요자가 아니면 지분을 매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드림랜드를 녹지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난해 10월 이후 뉴타운 밖인 번동 주공아파트는 5000만원 이상 올랐지만,뉴타운 내 아파트값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시세는 33㎡(10평) 안팎의 빌라가 3.3㎡당 2000만~2500만원 선을 호가하고,단독주택은 1000만~1300만원 선이다.

장위동 부자공인 양은희 사장은 "토지거래허가제로 인해 거래가 어려워 현재 시세는 낮은 편"이라며 "다가구주택을 다세대로 나누는 '지분 쪼개기'가 심하지 않아 시세가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