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금리 인하에 중앙은행들이 공조할 것인지 주목을 끌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22일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며 미 금리 인하에 가세했다.

홍콩은 홍콩달러가 미 달러화에 연동돼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연 5.75%에서 5%로 내렸다.

하지만 영국 중앙은행(BOE)은 23일 연 5.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일단 관망하는 자세를 보였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메르빈 킹 BOE 총재는 "영국이 목표치 이상의 인플레이션과 뚜렷한 둔화세의 성장을 함께 겪으며 1997년 이래 최악의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영국의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은 0.6%로 전분기 0.7%에 비해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문가들은 BOE가 일단 금리를 동결했지만 2월6~7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선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BOE는 지난해 12월 2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연 5.5%로 내렸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의회에 출석,"중앙은행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부양보다는 인플레 억제에 무게를 두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이는 결국 ECB의 금리 인하가 짧은 기간 내에 단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ECB는 FRB가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선 후에도 금리를 연4%로 동결해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자크 카일록스 RBS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경기부진이 현실화되고 있어 ECB의 금리 인하 여부보다는 그 시기와 폭이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행은 경기후퇴를 의식해 지난 22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연 0.5%인 정책금리를 동결했고,중국 인민은행과 호주 중앙은행은 인플레 억제를 위한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고민 중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