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해외사업 조직 체제를 8개 지역사업본부로 재편한 LG전자가 지역별 마케팅 전략을 구체화했다.21~2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임원회의'에서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논의된 시장은 북미 지역.세계 최대 전자제품 시장이지만 삼성 소니의 평판 TV와 노키아 모토로라의 휴대폰에 밀려 점유율이 떨어지는 곳이다.

안명규 북미사업본부장은 "올해는 3G폰,양문형 냉장고,드럼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지난해(115억달러)보다 13% 늘어난 매출 130억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하나의 사업본부로 묶은 아시아사업본부의 경우 싱가포르에 본부를 설치,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키로 했다.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양극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오일 달러가 쏟아지는 중동에서는 B2B 마케팅을 강화해 안정적인 수익선을 확보하는 한편 아프리카에서는 사회공헌 활동 등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잠재적 고객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우남균 사장이 이끄는 중국 시장에서는 철저하게 ROI(투하자본 대비 수익률) 위주의 사업을 펼친다.국내외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 탓에 그동안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만큼 앞으로는 1억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프리미엄 고객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지난 2년간 올린 휴대폰 사업에서의 성과를 가전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걸어다니는 광고판'인 휴대폰을 통해 올린 브랜드 이미지를 한껏 활용해 TV 및 가전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자는 전략이다.

한편 이날 남용 부회장은 "2007년은 LG전자에 있어 모멘텀이었고 우리의 비즈니스는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이라며 "각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