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자동차 내수시장에 '경차 돌풍'이 무섭게 불고 있다.

기아자동차가 1월 초부터 팔기 시작한 '뉴모닝'은 하루 평균 1200여대씩 팔릴 정도로 인기다.작년 매달 4000여대씩 판매된 GM대우의 마티즈 역시 인기몰이를 지속하는 중이다.무엇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고유가'로 인해 연료비가 적게 드는 차를 찾는 알뜰 소비자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여기에다 경차는 세금과 통행료 감면 등의 부대 혜택도 푸짐하다.

올해 새로이 경차로 편입된 '뉴모닝'이 시장 외연을 넓히는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자동차업계에서는 지금 추세라면 뉴모닝이 이달에만 올해 판매목표(5만대)의 30~40%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모닝의 배기량은 1000㏄다.마티즈의 800cc보다 200cc 많다.최고 출력은 64마력.연비는 국내 최고 수준인 ℓ당 16.6㎞(자동변속기 기준)다.가격은 836만~956만원으로 마티즈(801만~931만원)보다 조금 비싸다.

뉴모닝은 종전 모델(모닝)보다 다소 길어졌다.전장 길이가 3535mm로 40mm 늘었다.차량 무게가 가벼운 덕분에 시동을 걸면 엔진 소리와 함께 가볍게 출발한다.차량 속도에 따라 조향력을 제어해주는 속도감응형 전동식 핸들이 장착돼 운전하기 편하다.고속도로 등에서 가속 페달을 밟아 시속 100~110km까지 도달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다만 그 이상 속도를 내면 힘이 다소 부친다는 느낌이 든다.

뉴모닝의 진정한 매력은 주차할 때 발휘된다.차체가 작아 어디에든 쉽게 주차할 수 있다.후방 주차 보조시스템까지 달려있다.

뉴모닝이나 마티즈 등 경차를 구입하면 앉은 자리에서 최고 94만7000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일반 차량과 달리 취득세(출고가의 2%)와 등록세(5%)를 면제받기 때문이다.도시철도채권을 매입할 필요도 없다.고속도로 통행료와 혼잡통행료,공용주차료 50%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