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초대 총리 후보군이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한승주 전 외무장관(전 고대 총장서리) 등 3명으로 압축되면서 총리 '낙점'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에 따르면 22일부터 정부전산망 조회를 통해 이들 세 후보와 친ㆍ인척의 세금탈루 여부 등에 대한 정밀검증이 시작됐다.

이르면 이번 주 중 총리인선이 발표되고 이 당선인이 총리의 제청절차를 밟아 각료인선작업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첫 총리 '한승수' 유력한 이유는

현재 한 특사가 가장 유력한 가운데 이 위원장과 막판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당선인 주변에선 '자원외교형' 실무총리에 한 특사가 비교적 가장 근접했다는 얘기가 나온다.대통령 비서실장과 주미대사,외교부 장관,부총리 겸 재경원 장관,유엔총회 의장 등 풍부한 국정경험을 갖춘 데다 13,15,16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정치력까지 갖췄다.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부동산 병역 납세 등 신상문제도 충분한 검증을 받았다.

당선인 입장에선 정부조직법 개편(안)으로 국회 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무난한 인사청문회를 기대하기에 충분한 조건이다.다만 1936년생으로 당선인보다 5살 많고 구시대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지난 대선 당시 기여한 점이 없고 상대후보 측에 가까웠다는 점도 걸리지만 당선인이 크게 개의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내리 네 번 숙명여대 총장을 역임하며 1000억원의 학교발전기금을 모금하고 유엔아동특별총회 특별대표를 맡는 등 경영능력과 국제감각을 인정받았다.그러나 1980년 국보위 입법위원 활동전력과 재산문제 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한승주 전 고대 총장서리는 주미대사,외무장관 등을 거치며 별다른 흠결이 없다는 평이지만 당선인의 모교 총장이었다는 점이 '꺼림칙한' 요소로 제기되고 있다.

◆경제각료 후보군도 윤곽

이 당선인과 함께 'MB노믹스(이명박 정부 경제철학)'를 실현할 경제각료 후보군도 2~3배수로 압축됐다. 우선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를 합친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강만수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가 1순위로 꼽힌다.인수위 안팎에서 신망이 높고,대선레이스 시작 때부터 변함없이 '1번 경제참모'를 지켜온 점 등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

강 전 차관 외에는 윤진식 전 산자부장관,윤증현 전 금감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금융감독위원회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등을 통합한 금융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석동 재경부 차관과 윤증현 전 위원장 등이 복수로 거론되고 있으며, 김용덕 현 위원장의 유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민간 전문가를 발탁할 경우 본인 고사에도 불구하고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삼성특검이라는 암초에 걸린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전격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자부,과기부,정통부의 기능이 합쳐진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윤진식 전 장관과 박봉규 대구시 정무부시장,총선 불출마를 전제로 이윤성 한나라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인식/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