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층 노후주택 밀집지역인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에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 7749가구가 새로 지어진다.아파트는 올해 말께 첫 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흑석뉴타운은 한강이 바라보이는 데다 강남권과 가깝고 내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9호선 역세권에 자리잡고 있어 강남 대체 주거지역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작구는 흑석동 일대 89만4265㎡ 규모의 흑석뉴타운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마련,22일부터 주민공람에 들어갔다고 밝혔다.동작구는 25일까지 주민공람을 마치고 다음 달 서울시에 개발계획승인을 신청,상반기 내에 승인받아 2015년까지 재개발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흑석뉴타운은 2005년 거여.마천뉴타운 등 13곳과 함께 3차 뉴타운사업에 포함돼 2006년 10월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흑석뉴타운에는 기존 1만3215가구 가운데 7364가구가 헐리고 일반아파트 6431가구,임대주택 1318가구 등 총 7749가구가 새로 건립돼 전체 가구수가 1만3600가구로 현재보다 385가구 늘어나게 된다.일반아파트 가운데 2141가구는 주택 1채에 2세대가 살 수 있는 '부분임대 주택'으로 지어진다.

아파트는 뉴타운 내 총 12개 세부구역 가운데 흑석 1~9 촉진구역과 존치정비구역 등 10곳에 건설된다.나머지 존치관리구역 2곳은 개발되지 않고 현행대로 존속된다.

흑석4~6구역 3곳은 동작구가 이번에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마련하기 이전에 재개발사업이 진행돼 지난해 관리처분인가까지 받은 상태다.이들 구역은 이번 계획안에 맞춰 일부 사업내용을 변경,관리처분인가를 다시 받아야 하지만 올해 말에는 주택을 첫 분양할 수 있을 것으로 동작구는 전망하고 있다.

흑석뉴타운은 용적률 190~400%를 적용받아 아파트를 최저 7층에서 최고 35층으로 지을 수 있다.한강변에 인접해 있어 중층 이상 아파트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할 전망이다.동작구 관계자는 "흑석뉴타운은 한강 조망이 가장 뛰어난 뉴타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는 탑상형,테라스형,연도형 등 다양한 형태로 지어진다.탑상형은 뉴타운 중심지역,테라스형은 중앙대 의료원 서쪽 경사지 일대,연도형은 국립현충원 인접지역에 주로 건립된다.

동작구는 공원 4곳을 새로 조성해 현재 4.0%인 녹지율을 14.3%로 3배 이상 높일 계획이다.편의시설로는 공연장과 이벤트장,보육관,노인복지시설 등이 함께 갖춰진 복합커뮤니티센터가 2곳 신설된다.

흑석뉴타운에는 2009년까지 지하철 9호선 2개역이 신설돼 교통 여건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지하철 9호선은 강남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강남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사장은 "흑석뉴타운은 인근에 노량진뉴타운이 위치해 있어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장승배기길 확장 등 인근 지역 개발과 연계되면 신(新)강남권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