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신차 경쟁이 뜨겁다.각 자동차 업체는 연초에는 신모델을 잘 내놓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면서까지 내수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와 기아자동차의 모하비,르노삼성의 SM7 등 각 회사의 플래그십(flagship.최고급) 모델들이 이미 새해 첫째주와 둘째주 신차 발표회를 가진 데 이어 본격 시판에 들어간 상태다.국내 차 업계는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올해는 거의 매달 신차가 나오면서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가장 강력한 신차 드라이브를 거는 곳은 기아차다.이달 초 대형 SUV 모하비와 1000cc 경차 뉴모닝을 선보인 기아차는 오는 7월 중형차 로체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또 9월과 10월에 소형 크로스오버차량 AM(프로젝트명)과 준중형차 TD(프로젝트명)를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차는 모하비에 이어 크로스오버 차량 AM을 출시함으로써 지난해 현대차에 뺏겼던 국내 RV(레저용 차량)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아오는 한편 로체 부분변경 모델과 쎄라토 후속 TD모델을 통해 그간 취약했던 중형과 준중형 승용차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특히 내수시장 판매량 증대를 위해 AM과 TD의 출시 일정을 한 달가량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GM대우도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신차를 대기시켜 놓고 있다.GM대우는 오는 24일 중형차 토스카의 부분변경 모델인 '토스카 프리미엄 6'를 출시한다.토스카 신모델은 국산 중형차 최초로 6기통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경쟁 차종을 능가하는 가속력과 승차감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또 7월께는 호주에 있는 GM 계열사 홀덴과 공동 개발 중인 대형 승용차 L4X를 선보이고 11월에는 라세티 후속 모델을 시판한다.신차는 아니지만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지 못해 지난해부터 판매 중단됐던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도 4월부터 다시 판매된다.

현대차는 첫 럭셔리카 모델인 제네시스에 이어 하반기에 제네시스 쿠페와 최고급 대형승용차 VI(프로젝트명)를 출시,국내 선두 주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예정이다.제네시스 쿠페는 제네시스와 같은 플랫폼(차량의 기본 틀)을 쓰면서 고출력 터보엔진을 장착한 현대차 최초의 본격 스포츠카 모델이다.

연말에는 최고급 승용차 에쿠스의 뒤를 이을 VI가 나온다.VI에는 현대차의 승용 엔진 중 배기량이 가장 큰 4.6ℓ의 타우(τ)엔진이 들어간다.타우엔진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6초가 채 안 걸릴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현대차는 VI를 제네시스보다 한 등급 위의 고급차로 개발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오는 3월 국산 승용차 중 배기량이 가장 큰 5000cc V8 엔진과 국산차 최초의 7단 변속기를 장착한 최고급 승용차 체어맨W를 내놓을 예정이다.체어맨W에는 레이더센서를 통해 앞 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tive Cruise Control)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