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통산 50번째 출전 경기에서 선발 출격 기회를 잡았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박지성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레딩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07-2008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23라운드 레딩과 원정경기에서 왼쪽 측면 날개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라이언 긱스와 교체됐다.

맨유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실점(47점)을 기록하고 있는 레딩을 상대로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내면서 고전했지만 후반 32분 웨인 루니의 결승골과 경기 종료 직전 터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추가골을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맨유는 승점 54점으로 이날 풀럼을 3-0으로 꺾은 아스널(승점 54)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면서 1위 자리를 이어 나갔다.

지난해 12월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이번 시즌 세 번째 선발출전 기회를 잡은 박지성은 전반 시작과 함께 스트라이커로 나선 카를로스 테베스에게 위협적인 전진 패스를 넣어주면서 공격의 활기를 불어 넣었다.

특히 박지성은 코너킥을 전담하면서 맨유 세트플레이의 한 축으로 활약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레딩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레딩은 전반 8분 데이브 킷슨의 슛이 맨유 수비수 네만야 비디치의 몸을 날린 선방에 막히면서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박지성은 오른쪽 날개로 나선 호날두와 위치를 바꿔가며 공격의 물꼬를 트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수비 가담에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지성을 빼고 긱스를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맨유는 후반 32분 테베즈가 미드필더 중앙에서 올린 크로스를 루니가 골 지역 앞에서 오른발 아웃사이드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호날두는 후반 인저리 타임에 자신의 시즌 17호골을 기록, 팀의 2-0 승리를 이끌면서 정규리그 득점 1위 자리를 이어 나갔다.

한편 토트넘의 이영표(31)는 이날 선덜랜드와 홈 경기를 맞아 왼쪽 풀백으로 선발출전, 안정된 수비력과 체력을 앞세워 풀타임 출전하면서 팀의 2-0 승리에 밑거름이 됐다.

또 풀럼의 설기현(29)은 강호 아스널과 홈 경기에 선발출전 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채 후반 16분 교체아웃됐다.

풀럼은 아스널의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에게 두 골을 내주고 토마스 로시츠키에게 쐐기골을 허용하며 0-3으로 완패했다.

이밖에 이동국(29.미들즈브러)은 블랙번과 원정경기에 교체멤버로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고, 미들즈브러는 1-1로 비겼다.

3위 첼시는 클라우디오 피사로의 결승골로 버밍엄시티를 1-0으로 눌러 1위 맨유, 2위 아스널과 승점 차를 4점으로 유지했다.

이날 프리미어리그 1-3위 팀은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경기 직후 '스카이스포츠'의 선수 평점에서 박지성은 5점에 그쳤고 이영표가 7점, 설기현이 6점을 받았다.

맨유에서 골을 넣은 루니와 호날두는 각각 8점을 얻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