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식물 세포에서 엽록체가 만들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를 밝혀내 광합성 효율이 높은 친환경 식물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황인환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배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 풀인 애기장대의 AKR2 유전자가 식물 세포에서 엽록체가 만들어지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유전자 조작식물을 통해 그 기능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 인터넷판 14일자에 실렸다.

지구상의 생명체들은 식물이 광합성을 하는 엽록체를 보유한 덕분에 생존에 필요한 식량을 얻게 됐지만 이 엽록체의 생성 과정이나 기원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황 교수팀은 애기장대의 AKR2라는 유전자가 세포질에서 합성된 엽록체 외막 단백질이 엽록체로 이동하도록 함으로써 엽록체가 생성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황 교수는 "광합성 효율이 높은 식물은 이산화탄소 흡수량도 일반 식물보다 많아 환경 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