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종사자 소득이 농민보다 4배 많아

`조화사회'를 내걸고 있는 중국에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간의 부익부 빈익빈이 지난 5년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중국 국가사회과학기금이 16개 직업군의 평균소득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최고 소득층인 정보통신(IT) 및 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야 종사자와 최저 소득층인 농민간의 수입격차가 4.69대 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소득격차는 일부 지방에선 6대 1에 이르기도 했다.

개혁.개방 초반인 지난 1978년 2.17대 1보다 격차가 배이상 확대된 것이다.

특히 이런 직업별 소득불균형은 중국 4세대 지도부가 빈부 및 도농격차 해소를 위한 조화사회를 정책적 목표로 내걸었던 지난 5년간 급격하게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금융분야 종사자가 두번째의 상위 소득군으로 나타났고 이어 과학기술 연구개발 분야, 전력.가스.수리 분야 종사자가 뒤를 이었다.

국가사회과학기금의 한 연구원은 "2002년 이후 직업군별 소득분배에서 극단적 경향이 출현하고 있다"며 "상위 4개 직업군의 수입이 지난 5년간 급격히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최근 지난해 1∼3분기 도시 거주민의 평균 가처분소득은 2006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2% 상승한 1만346위안을 기록한 반면 농민들의 소득은 3천321위안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도농간 소득격차가 3.12대 1인 셈이다.

왕샤오루(王小魯) 국민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상위 10%와 하위 10%의 소득격차는 정부의 공식적 통계보다 훨씬 크다"고 주장했다.

특히 독점을 누리고 있는 국유기업 직원과 민영기업 직원의 소득격차에 대해서는 한층 비판이 거세다.

현재 전력, 통신, 금융, 보험, 수자원, 담배 등 공기업 종사자의 실질 소득은 다른 분야보다 10배 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천광진(陳光金) 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 부소장은 "도시와 농촌의 소득이 모두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나 농민소득의 상승률이 도시 거주민들에 비해 계속 뒤처지면서 소득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