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살리기.사회통합에 `방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30일 새정부가 출범하는 내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시화연풍(時和年豊)'을 선정했다.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인수위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당선자가 새해를 이틀 앞두고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의미의 `시화연풍'을 신년 사자성어로 정했다"고 밝혔다.

조선왕조실록에 여러 차례 등장하는 `시화연풍'은 조선시대 임금이 등극할 때나 새해 어전회의에서 국정의 이상으로 내거는 문구로, '화합의 시대를 열고 해마다 경제가 성장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왕조실록 `중종 45권'편에는 한 선비가 왕에게 사면령을 자주 내리지 말라는 간언을 하면서 "어진 이를 구하고 간언을 받아들임으로써 조정에 잘못이 없고 백성에 원한이 없으면 자연 시화연풍하여 재변(災變)이 저절로 사라진다"고 말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주 대변인은 이와 관련, "이번 대선을 통해 확인된 시대정신은 경제살리기와 사회통합"이라며 "이 당선자는 임기가 시작되는 내년부터 이 두가지 과제를 국정 최우선 순위에 둠으로써 나라가 태평하고 풍년이 드는 국민성공시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문가, 정치인들이 지난 한해를 평가한 사자성어를 내고 있는 데 비해 이 당선자는 주로 새해의 희망이나 계획을 담은 사자성어를 발표하고 있다"면서 "별도로 휘호(揮毫.직접 글씨를 쓰는 것)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 대선주자 시절인 지난해 12월 25일 자신의 개인사무실인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7년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하늘이 길을 열어준다'는 의미의 '한천작우(旱天作雨)'를 선정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