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8일 기업인들에게 "새 정부에서는 `친기업적인(business-freindly) 정부'를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기업도 글로벌스탠더드에 맞는 경영을 하길 우리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재계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 "일자리는 기업이 투자를 많이 함으로써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기업투자를 활성화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일 외에 할 게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이 자리를 마련한 이유도 `새정부가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기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겠다'는 약속을 전하고 `온국민이 바라는 일자리 창출에 기업이 적극 협력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그동안 강력한 노사분규로 인해 기업이 적지않은 피해를 입었고 외국기업 투자도 막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하면서 "새 정부에서는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 것이며 근본은 준법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관련, "기업도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드는 데 적극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부동산정책에 대해서는 "주택값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다. 5년간 너무 (부동산값이) 오른게 사실"이라며 "시장경제 원칙을 지키면서 부당한 개발이익으로 부동산가격이 오르는 것을 억제하는 정책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앞으로도 "기업과 정부가 정기적으로 만나 형식적이 아니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기업의 건의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경제계는 경제대통령의 탄생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덕담을 건넨 뒤 "새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우리나라 선진화를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 구축', '각종 규제 정비', '불법 노사분쟁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 '경제계와 재계의 긴밀한 대화' 등을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당선자측에서는 이경숙 인수위위원장 등 인수위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재계에서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 20여 명이 자리를 같이 했다.

이 당선자는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이건희 회장에 대해 "별 일 없으십니까"하고 인사말을 건넸고 정몽구 회장에게는 "여수엑스포 유치하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라고 격려했다.

보복폭행 사건으로 사회봉사명령을 이행중인 김승연 회장에 대해서는 "요즘 열심히 하시더라"고 인사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