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계에서 최고 여걸로 꼽히는 '철낭자' 우이(吳儀ㆍ69) 부총리가 내년 3월 모든 직위에서 완전히 은퇴한다고 선언했다.

우이 부총리는 2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국제상공회의소 회원대표대회'에 참석,내년 3월 개최되는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마지막으로 공직은 물론 민간단체의 직위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나를 완전히 잊어 달라"고 말했다고 중국신문이 보도했다.

우이 부총리는 퇴임 후 중국무역촉진회 명예회장을 맡아 달라는 완지페이 회장의 간청에 대해 완전히 은퇴하겠다는 결심을 당 중앙에 보고했다면서 고별 인사를 해 500여명의 상공인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우이 부총리는 지난 11월 주중 미국상공회의소 회의 때 연설을 통해 작별 인사를 했고,최근 미ㆍ중 경제전략회의 때도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과 고별 인사를 나눴다.

우이 부총리는 10월21일 폐막된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전대) 중앙위원 명단에서 빠져 내년 전인대에서 퇴임할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다.

그동안 우이 부총리는 미국 및 유럽 등과의 무역협상에서 당당하게 대처해 왔고,국가 명운이 걸렸던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중국산 제품 리콜 사태 등 위기 때마다 '소방대장'으로 나서 세계 각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