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1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한국 국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진단했다.

S&P는 이와 함께 한국에 부여한 외화표시 신용등급 'A'와 원화표시 신용등급 'A+'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S&P의 오가와 타카히라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평가 담당 이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차기 정부는 넓은 범위에서 한국 거시 경제 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라며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

그는 또 최근 한국의 상황과 관련 "북한과의 관계 진전이 등급에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일부 금융기관이 국내외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를 상쇄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자본 및 금융시장의 추가 발전, 기업 개혁 및 구조조정, 중장기 경제 전략, 노동시장의 구조 개혁, 전력산업 민영화를 비롯한 공기업의 구조조정 및 개혁, 대북정책 등에 대한 차기 정부의 정책 결과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중은행들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안정된 금융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이 여전히 존재하며, 지금의 변동성이 큰 주식 및 채권 시장 상황으로 볼 때 금융기관의 경영능력 개선을 통해 시장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의 비자금 및 뇌물 의혹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기업의 투명성 및 지배구조도 더욱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차기 정부가 재벌의 기업 활동을 어느 선까지 통제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없는 상황이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들 외에 단기적인 경제 정책과 관련된 사안 역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세계 경제 충격, 고유가 및 원화 강세, 부동산 시장의 거품 붕괴 등 어려운 국내외 경제 상황 하에서 차기 정부가 어떻게 국내 경제 성장의 모멘텀을 이끌고 갈 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이웅 기자 indigo@yna.co.kr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