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아파트가 10만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대한주택건설협회 산하 주택산업연구원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는 내년 집값이 1.9%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 등은 16일 발표한 '2008년 주택시장 전망' 자료에서 서울 집값은 0.6% 상승해 보합세를 보이겠지만 수도권이 0.4% 하락하는 등 전국적으로 1.9%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아파트 값은 전국적으로 2.4%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집값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종합부동산세.양도세 부담에 따른 수요 위축,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지방 미분양 증가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 등을 꼽았다.

다만 뉴타운 등의 재개발 수요가 있는 곳에서는 전반적인 가격 약세 속에서도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전셋값은 전국에서 2.9%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면서 다세대.다가구 등의 소형 주택이 사라지고 분양가 상한제와 청약가점제 실시에 따른 대기 수요 증가로 전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4.1%와 4%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산업연구원과 부동산뱅크는 내년에 주택가격 안정세가 지속되겠지만 시장 침체가 극심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시장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무주택자에 대한 세제.자금 지원과 전매제한 완화 등을 통해 분양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1주택자의 종부세와 일시적 2주택자의 양도세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