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밝혀졌다.

흡연이 제2형(성인) 당뇨병 위험을 상당히 증가시키며 흡연량이 많을수록 이러한 위험은 더욱 더 커진다는 것이다.

스위스 로잔 대학의 카롤 윌리 박사는 총120만명을 대상으로 최장 30년까지 흡연-당뇨병 관계를 조사분석한 25건의 연구보고서를 종합분석한 결과 흡연자는 비연흡연자에 비해 제2형당뇨병 발병률이 평균 44% 높고 특히 하루 20개비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당뇨병 위험이 61%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과거에 담배를 피우다 끊은 사람도 담배를 입에 댄 일이 없는 사람에 비해서는 당뇨병 위험이 23% 높게 나타났으나 그래도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사람에 비하면 거의 절반밖에 안 되는 셈이라고 윌리 박사는 말했다.

윌리 박사는 특히 흡연량이 많을수록 당뇨병 위험도 높아진다는 사실은 흡연이 곧바로 당뇨병의 원인일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흡연은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인슐린 내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슐린 내성이란 우리의 몸이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활용하는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제2형당뇨병 발병에 앞서 나타난다.

이 연구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흡연과 당뇨병이 모두 심장병과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주요한 위험요인이라는 사실이라고 윌리 박사는 지적했다.

흡연은 이 밖에도 폐암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암과 만성폐질환, 심장마비, 뇌졸중의 원인이 되고 있다.

세계에서 흡연과 관련된 원인으로 죽는 사람은 한 해에 약400만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9%를 차지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JAMA) 최신호에 발표되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