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한국 선수들은 무서워….'

한국 선수가 주축이 된 아시아팀과 세계연합팀 간 여자 프로골프 대항전인 '2007 렉서스컵'(총상금 96만달러) 1라운드에서 아시아팀이 압승을 거뒀다.

아시아팀은 7일 호주 퍼스의 바인즈리조트 골프장(파72·663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6개 매치에서 전승을 거두며 승점 6점을 확보,대회 2연패에 청신호를 켰다.

올해로 3회째인 이 대회에서 하루 열린 매치 경기를 한 팀이 독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팀별로 12명씩 출전한 이번 대항전은 아시아팀 내 한국 선수가 9명이어서 사실상 '한국 대 비(非)한국' 대결 구도로 열리고 있다.

두 선수가 공을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선수 간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동료 선수가 페이드 샷을 잘하면 거기에 맞춰 치기 좋은 곳으로 공을 보내야 하고 퍼팅도 하기 쉬운 곳에 공을 떨궈 줘야 하는 것.

미국 유럽 등 다양한 국적의 선수가 모인 세계연합팀은 '언니,동생'으로 조가 짜인 한국 선수들의 '찰떡 궁합'에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이날 첫 주자로 나선 이지영(22·하이마트)-이선화(21·CJ) 조는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나탈리 걸비스(미국) 조를 3&2(2개 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이김)로 누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 시즌 5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 2위에 오른 페테르센은 사실상 세계연합팀의 에이스이고 걸비스도 올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따 내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패배는 '이변'이었다.

두번째 주자인 이정연(28)-이미나(25·KTF) 조만이 크리스티 커-니콜 카스트랠리(이상 미국) 조와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을 뿐 나머지 조는 16,17번홀에서 경기가 마무리됐다.

특히 일본에서 열린 한·일 대항전에서 부상 투혼을 보여줬던 아시아팀 주장 박세리(30·CJ)는 김인경(19)과 조를 이뤄 올해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자 모건 프레셀―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이상 미국) 조를 2&1로 제압하며 '맏언니'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 여자 프로골프의 최강자 신지애(19·하이마트)도 에이미 훙(대만)과 짝을 이뤄 마리아 요르트(스웨덴)-브리타니 린시컴(미국) 조를 4&2로 가볍게 제치며 한·일전에서 이틀 연속 패한 아쉬움을 달랬다.

세계연합팀 주장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와 마지막 주자로 나서 '완패' 저지에 나섰으나 캔디 쿵(대만)-우에하라 아야코(일본) 조에 3&2로 무너지고 말았다.

8일에는 포볼(두 명이 각자 볼로 플레이한 뒤 좋은 스코어를 채택하는 방식) 방식으로 치러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