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호주 출신 여성 변호사 세이퍼스타인(31)은 영국의 유명 로펌에서 인수합병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그의 연봉은 1억5000만원 정도. 그는 그러나 3년 전부터 로펌을 그만 두고 복싱선수로 직업을 바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처음 복싱을 본 순간 내가 원하던 게 바로 이것이라는 걸 알았다"는 그는 영국 아마추어 선수권대회 라이트급(60㎏)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해 10전 전승의 아마추어 전적을 가지고 프로복서로 전환했다.

2. "어머니를 돌봐야 하는데 바쁜 변호사 생활과 병행하기가 어려웠다.성공했다고 행복한 건 아니잖은가.지금 너무 행복하다.앞으로도 어머니를 모시면서 살 것이다.돈을 좇기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며 사는 삶에 만족한다."

미국 시카고의 새러 수 존스(35)는 중증 관절염으로 거동이 어려운 한국계 홀어머니를 간호하고 있다.

그는 하버드대 경제학과와 법대를 우등으로 졸업한 뒤 매킨지 뉴욕본사의 컨설턴트와 롭스&그레이 로펌 변호사를 지냈다.

하버드에서만 100 대 1의 경쟁을 뚫고 매킨지에 입사했던 그는 변호사를 그만두고 고향인 시카고로 돌아와 대학 입학자격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살고 있다.

연간 수입이 5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연봉 30만달러를 주겠다는 매킨지의 제안에 관심이 없다.

3. 샌드라 데이 오코너(77)는 51세 때 애리조나주 판사에서 미국 최초의 여성 연방대법관직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사람이다.

그는 요즈음 남편이 알츠하이머 환자 요양소에서 동료 환자와 사랑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즐거워한다.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3등으로 졸업한 그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란 평판을 들었고 유방암 수술을 받은 지 2주 만에 업무에 복귀할 만큼 강인한 면모를 갖고 있다.

그러나 그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남편 간호를 위해 전격적으로 대법관 자리를 포기해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커리어 관리의 목표를 성공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의 상당수는 목표에 도달했음에도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성공했는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를 고민하다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성공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성공과 행복은 별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커리어 관리의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행복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회장은 엄청난 돈을 투자해 부자를 탐구하고 있다.

자신이 세운 게이츠 재단을 통해 갑부들의 심리와 행복도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부자들의 행복과 딜레마'라는 제목의 이번 연구는 미국 내 2500만달러 이상의 자산가를 대상으로 '부자가 되면 행복해진다'는 가설이 사실인지를 판정하는 것이다.

과연 어떤 연구결과가 나올까?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