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이겨야죠. 2라운드를 편안하게 치를 수 있도록 첫날부터 크게 앞설 생각입니다"

1일 일본 후쿠오카 센추리골프장(파72)에서 개막될 제8회 교라쿠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을 하루 앞두고 한국 대표팀은 "분명히 또 이긴다"며 "그것도 큰 점수차로 이긴다"고 장담했다.

프로암 경기를 마치고 회견에 나선 주장 김미현(30.KTF)은 "최고 선수들이 다 모였다.

질래야 질 수 없지 않느냐"고 승리를 확신했다.

"일본 선수들은 기싸움에서 우리에게 지고 들어오는 느낌"이라는 김미현은 "반면 우리는 이긴다는 자신감이 충만해있고 실제 실력에서도 우리가 확실히 앞선다"고 말했다.

김미현은 "일본이 젊은 선수로 물갈이를 했지만 우리는 노장과 신예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오히려 경험이 적은 일본이 더 불리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특히 김미현은 박세리(30.CJ)의 부상에 대해 "눈병까지 겹쳤는데 출전하겠다고 해서 너무 고맙다"면서 "박세리는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우리 선수들에게 힘이 되고 상대에겐 위압감을 주는 존재"라고 투혼에 감사했다.

김미현은 "우선 첫날 대진에서 큰 점수차로 앞서서 2라운드는 편안하게 치르겠다"면서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설사 지더라도 고개를 숙이거나 어깨가 처지지 않도록 하라고 주문했다"고 투지를 강조했다.

이날 프로암을 건너뛰고 다친 어깨와 갑자기 도진 눈병을 치료하느라 병원을 오가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낸 박세리도 "출전하려고 왔기에 포기하지 않겠다"며 고 결의를 다졌다.

일본 팀 주장 요네야마 미도리와 경기를 치르는 신지애(19.하이마트)도 첫 출전했던 작년과 달리 여유가 넘쳤다.

"작년에는 많이 긴장했다"는 신지애는 "올해는 이길 것이란 자신이 들고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한일전에 6차례나 출전해 6승이나 올린 베테랑 요네야마에 대해 "요네야마도 내가 한국에서 최고 선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일본팀 전체 사기를 죽이기 위해서라도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일본의 에이스 요코미네 사쿠라와 맞대결하는 안선주(20.하이마트)는 "요코미네가 한일전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는데 이번에 내가 연승 가도에 마침표를 찍어 주겠다"고 말했다.

일곱 차례 한일전에서 1, 2회 대회 우승 이후 다섯 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한국을 이겨보지 못한 일본 선수들은 몸을 낮췄다.

요코미네는 "그동안 운이 좋아 한 번도 지지 않았다"면서 "장타자가 유리한 코스에서 장타를 치는 안선주 선수와 겨루게 됐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요코미네는 "한국 팀에서 가장 무서운 선수는 김미현"이라면서 "배우고 싶은 점이 많다"고 짧은 비거리를 정교한 페어웨이우드샷으로 벌충하는 김미현을 높이 평가했다.

박세리와 대결하는 모로미자토 시노부는 "미국에서 뛸 때도 박세리 선수와는 한 번도 같이 플레이를 못해봤는데 좋은 기회가 왔다"면서 한 수 배우겠다는 자세가 먼저였다.

(후쿠오카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