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동축케이블인 케이블TV망을 그대로 활용해 광케이블과 같은 100Mbps 초고속 인터넷을 실현하는 기술이 상용화됐다.이에 따라 케이블TV SO(종합유선방송사업자)와 광케이블을 깐 초고속 인터넷서비스업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블모뎀 업체인 케이블렉스(대표 김태희)는 지난 10월부터 CTTH(Coax to the Home)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인터넷전송장비인 CLO를 경기도 성남시 하대원동 단독주택과 수진동 MD아파트 등 100여가구에 설치해 시범서비스한 결과 케이블TV망에서도 안정된 100Mbps의 전송속도를 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기존의 케이블TV 가입자들은 HD(고화질)TV를 시청하고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그동안 케이블TV망을 활용한 인터넷 전송은 최고 50Mbps의 속도밖에 낼 수 없어 케이블TV 가입자들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케이블렉스는 이번에 CLO장비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별도로 광케이블을 깔지 않고도 케이블TV망을 통해 초고속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CLO장비는 전봇대 위에 설치하며 한 대로 124가구가 동시에 접속해 쓸 수 있다.

김태희 대표는 "가구당 CLO 설치비가 광케이블의 절반 이하 가격인 18만원 선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