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와 여수시의 발전과 함께 우리나라가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나아가는 전기가 마련됐습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26일 밤 10시(파리 현지시각)께 2012세계박람회의 여수 유치가 확정된 뒤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왔던 박람회 유치가 이뤄져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지사는 "BIE(세계박람회기구)총회가 다가오면서 경쟁국인 모로코가 신규 회원국 유치에 나서고 우리의 전통적 지지국으로 분류된 기존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여 한동안 긴장했었다"며 "이번 박람회 유치가 남해안 권의 발전 촉진과 함께 낙후된 전남의 운명을 바꾸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지사와의 일문일답.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한 소감은.

▲말할 수 없이 기쁘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유치가 확정됨에 따라 전남도와 여수시의 발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나아가는 전기가 마련됐다.

그동안 아낌없이 성원해주신 전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모로코와 2차 결선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이겼는데.

▲우리는 애초부터 BIE 회원국들의 지지성향을 분석한 결과 2차 투표까지 갈 것으로 보고 철저히 대비해 왔다.

다만 모로코가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거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시키고 우리의 전통적인 표밭인 중남미 국가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전개해 다소 긴장했지만 승리를 의심하지는 않았다.

--2012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게 된 승인은.

▲우선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의 시의적절성이다.

이는 최근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해양위기 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호소력을 발휘했다.

또 BIE 회원국의 지지성향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토대로 중앙정부와 국회, 민간기업, 전남도,여수시 등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박람회 관련 사회간접자본(SOC)의 확충, 전 국민의 뜨거운 유치 열망 등이 성과로 이어졌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전남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여수박람회 개최시 생산유발효과 10조300억원, 부가가치 창출효과 4조100억원, 9만여 명의 고용창출과 함께 박람회 기간 3개월 동안 약 800만여 명의 국내외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또 고속도로 등 각종 SOC 확충도 활발하게 이뤄져 남해안권 발전이 촉진되고 동서화합과 국가균형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치활동 과정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2010년 여수박람회 유치 실패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됐던 SOC를 확충하는 데 가장 역점을 뒀다.

모두 12건의 SOC 사업에 2011년까지 10조 원을 투입키로 하고 올해까지 2조 2천억 원을 투입했다.

또 정부사절단장으로 중남미와 아프리카, 동유럽 등 20여 개국을 방문해 대외 유치 활동을 추진하는 한편 범 국민적 유치 열기 확산을 위한 홍보활동에도 주력해 왔다.

--유치활동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중남미의 한 섬나라를 방문했을 때 중국의 지원으로 거대한 럭비 경기장을 짓고 있었다.

이 나라는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 당시 우리나라를 지지한 국가로 분류됐는데 중국의 지원에 따라 중국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한 사례를 들어 체계적인 분석의 필요성을 정부에 전달했고 정부도 BIE 회원국들의 지지성향을 보다 철저히 분석하는 계기가 됐다.

--향후 추진 방향은.

▲가장 먼저 '2012여수세계박람회 지원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 조직구성, 정부의 지원사항 등에 대한 법적 틀을 마련해야 한다.

또 현재 추진중인 각종 SOC를 박람회 개최 이전인 2011년까지 제때 확충해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국내외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리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