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오는 25일 칠순을 맞는다.

1938년 11월25일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라 회장은 25일 우리 나이로 70세(만 69세)가 된다.

1982년 창립멤버로 신한은행을 사반세기 만에 한국의 대표 은행으로 키운 라 회장은 이렇다 할 잔치를 치르지 않고 조용히 지낼 계획이다.

잔치를 하자는 주위의 권유에도 라 회장은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밖에 알려지는 것도 부담스럽다"며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가족(부인과 3형제) 및 신한은행 창립멤버 등과 함께 간단히 식사만 하기로 했다.

라 회장은 현역 금융계 최고경영자(CEO) 중 최연장자지만 아직도 매일 아침 9시에 출근해 오후 5∼6시에 퇴근할 정도로 건강하게 활동하고 있다.

다만 대외활동은 극도로 자제하는 편이다.

자회사 사장들이 활동하는 데 자칫 방해가 될 수 있다며 몇 년째 인터뷰도 거절하고 있다.

다만 조흥은행 인수 등 그룹의 운명이 걸린 일엔 승부수를 던지는 등 아직도 '카리스마'를 과시한다.

라 회장은 1991∼1999년 신한은행장을 3회 역임하는 등 신한금융그룹에서 CEO만 17년째 하고 있다.

2001년 지주 회장에 취임한 뒤 "지주회사 체제가 자리를 잡으면 물러나겠다"고 말해 왔다.

하지만 신한그룹 내에서 직원들의 절대적인 존경을 받고 있는 데다 이희건 신한지주 명예회장이 계속 역할을 맡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어 앞으로도 조용히 신한지주의 경영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