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만원대의 오스트리아제 고급 스키복,MP3플레이어ㆍ고글을 쉽게 탈·부착할 수 있는 다기능 스키복,전투복처럼 어깨ㆍ엉덩이ㆍ가슴에 보호대를 부착한 스키복….스키 시즌이 본격 시작되면서 스포츠 브랜드업체들이 앞다퉈 다양한 스키복을 내놓고 있다.

올 시즌 스키복은 퓨처리즘의 영향으로 화려하고 반짝거리는 디자인이 두드러진다.

휠라는 최근 160만원대의 고급 수입 브랜드를 들여와 매장 전면에 내놓았다.

오스트리아의 스키복 전문 디자이너 밀로스(Milos)가 전개하는 '이머지(Emmegi)' 제품으로 보통 국내 브랜드의 스키복 한 벌 가격인 60만~75만원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소재와 디자인 등을 확실하게 차별화,소수의 스키 마니아들을 위해 기능성과 패션성을 완벽하게 갖춘 유럽의 스키 전문 브랜드를 들여왔다는 게 휠라 구소연 디자인 실장의 설명이다.

이엑스알과 헤드 등 국내 브랜드 스키복들도 화사한 색상은 물론 체크ㆍ기하학 패턴 등 화려한 무늬의 디자인이 주류를 이루는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보통 남성은 기능성,여성은 눈에 띄는 디자인에 중점을 둔 제품이 많지만 이번 시즌엔 남녀 관계없이 현란한 무늬나 색상의 스키복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핑크,실버,골드 등 화사한 색상에 반짝이는 비즈(구슬),자수 장식 등으로 패션성을 강조한 제품이 매장에 진열된 스키복의 60% 이상 차지하고 있다.

헤드의 이효정 디자인 실장은 "패션 트렌드에 맞게 퓨처리즘을 반영,실버 등 메탈릭한 소재를 많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화려한 디자인과 함께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제품들도 대거 출시됐다.

이엑스알은 73만원짜리 스키복에 MP3플레이어나 고글,리프트권 등을 탈ㆍ부착할 수 있는 장치,고글이나 안경에 찬 습기를 닦을 수 있는 안경천,방수 지퍼 등을 달았다.

헤드는 빠른 스피드를 즐기는 스키어들의 안전에 중점을 두고 '프로텍터(보호대)'를 부착한 스키복'H2X 플리즈마(82만8000원)'를 출시했다.

재킷의 어깨·엉덩이 부분에 플라스틱 재질의 보호대를 부착했고,팔목ㆍ손목ㆍ가슴에는 재킷 안으로 푹신한 보호대를 넣어 부상을 방지하도록 제작했다.

지난해 시장 테스트 차원에서 한 종류의 제품을 출시했다가 반응이 좋자 이번 시즌엔 5종류 이상 늘려 내놓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