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V50은 지붕이 뒤쪽으로 길게 이어져 트렁크 부분까지 덮고 있는 왜건형 차량이다.

왜건은 우리나라에서는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 장르다.

자동차 수요가 세단형 승용차와 SUV에 편중돼 있는 데다 각종 배달 서비스가 발달해 있어 적재공간이 넓은 왜건의 장점이 부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용차의 편안한 승차감에 SUV 못지않은 공간 효율성을 원하면서 SUV의 큰 덩치가 부담스러운 운전자라면 왜건은 충분히 매력적인 형식이다.

바로 그 틈새를 노리고 볼보코리아는 왜건 모델인 V50을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 첫 출시한 이래 1년여 만에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V50은 볼보의 준중형 승용차인 S40을 뼈대로 한 모델이다.

S40은 볼보가 BMW 3시리즈를 겨냥,날렵한 주행감각에 초점을 두고 개발한 차량.비록 왜건형으로 디자인하면서 차체가 길어지고 뒤쪽이 무거워지긴 했지만 V50에도 여느 스포츠 세단 못지않은 역동적인 주행감각이 남아 있는 이유다.

실제로 이 차량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9.0초에 불과하다.

뒷좌석을 접으면 용량이 무려 1307ℓ에 달하는 넓은 적재공간이 확보된다.

조수석까지 접을 경우 최대 3m에 이르는 긴 물건을 실을 수 있고 자전거도 넉넉하게 들어갈 수 있다.

차량 지붕을 트렁크까지 길게 늘리면서 외관이 둔하게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선입견일 뿐.뒤쪽으로 갈수록 아래로 흘러내리는 지붕의 라인이 오히려 속도감을 느끼게 한다.

내부 디자인은 은색의 얇은 막 위에 오디오와 공조장치 버튼을 리모컨 형태로 정리한 볼보 특유의 초박형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적용됐다.

안전장비로는 전면,측면,커튼 에어백과 측면충돌보호시스템(SIPS)이 들어가 있다.

부분변경을 통해 사각지대 경보시스템(BLIS)도 새롭게 채택됐다.

연비는 10.4㎞/ℓ,판매가격은 3804만원.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