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 쏘나타가 갖는 의미는 실로 크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이지만 프리미엄 차량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쏘나타를 잘 만드는 것이 현대차 입장에서는 중요하다.

쏘나타는 국내에서만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자동차'인 데다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선택하고 판단하는 것은 물론 현대차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기준이 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런 쏘나타가 3년2개월 만에 변신을 시도했다.

쏘나타 '변신'(트랜스폼)이다.

우선 엔진이 달라졌다.

세타Ⅱ 엔진을 장착,배기량 2000cc 모델을 기준으로 최고출력이 기존 NF쏘나타보다 19마력 높은 163마력이 됐다.

이 정도의 변화가 실제 운전자들에게 얼마나 큰 차이로 다가갈지는 미지수지만 웬만한 주행 상황에서 힘이 부족하지는 않을 수준이 된 것은 분명하다.

외관 디자인은 라디에이터그릴이 조금 커지고 앞뒤 범퍼에 크롬 도금 몰딩을 추가한 것 외에 큰 변화는 없다.

현대차가 내세우는 '변화를 넘어선 진화'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은 내부 디자인이다.

넉넉한 실내공간이 주는 여유로움은 기존 모델이 가졌던 장점 그대로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 전혀 다른 차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운전석에 앉으면 산뜻한 파란색 백라이트가 비치는 계기반이 눈에 띈다.

베라크루즈를 시작으로 i30에 이어 쏘나타 트랜스폼에 이르기까지 계기반 조명을 같은 색으로 함으로써 이제 어느 정도 '현대차의 색깔'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센터페시아(앞 좌석 중앙의 오디오가 장착된 부분)는 모니터 양옆에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조작 버튼을 배치하고 그 아래 공조장치 조작 버튼, 또 그 밑에 CD 트레이를 차례로 들여놓은 모습이다.

센터페시아가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곡선을 이루고 이것이 변속기 레버와 핸드브레이크까지 이어진 형태가 고급스럽다.

글로브박스와 문 손잡이 아래쪽에 덧입혀진 우드 트림 등 곳곳에서 세련된 마무리가 느껴진다.

판매가는 N20 디럭스가 1934만원,연비 11.5㎞/ℓ로 동급 최고수준의 연비를 실현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