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 명품을 소유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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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저녁 서울 청담동 클럽 뷔셀.실크와 레이온,메탈릭 소재 등 퓨처리즘(미래풍 패션)을 반영한 옷차림과 목걸이,팔찌 등의 액세서리로 이날의 드레스코드인 '샤이니(Shiny)'를 표현한 20~30대 여성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재즈 선율이 잔잔하게 흐르는 가운데 여성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와인과 간단한 다과를 즐기고 있고 한쪽에서는 타로카드를 보고 있다.
어느 명품 브랜드의 론칭 파티 얘기가 아니다.
현대자동차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기획한 '우먼 현대 와인파티'의 모습이다.
현대차가 달라지고 있다.
단지 성능이 뛰어나고 품질이 우수한 차를 만들겠다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가 고객에게 자부심과 소속감을 심어줌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 명품 브랜드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것.
이날 파티에 참가했던 고객들은 "현대차에 대한 기존의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며 "여성의 감성을 잘 이해하려 마련한 즐거운 자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현대차의 고객 서비스는 현대차를 운전하는 즐거움은 물론 현대차를 소유하는 즐거움,현대차의 고객이 되는 즐거움을 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여성 고객들을 뮤지컬 공연에 초청하고 매달 세 번째 목요일을 '베라크루즈 데이'로 정해 베라크루즈 고객들을 고급 영화관에 초대하는 등 감성과 문화에 초점을 둔 마케팅 활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에쿠스와 베라크루즈 등 고급차 고객에게는 차별화된 애프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쿠스 고객은 구입 후 3년(주행거리 기준 6만㎞)까지 각종 오일류와 소모성 부품을 무상으로 교환할 수 있고 운행 중 차량에 이상이 생길 경우에는 현장에서 긴급 출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현대차의 모든 고객은 '비포 서비스(Before Service)'라는 신개념의 차량 점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매주 토요일 서비스센터별로 인근의 아파트 단지 등을 직접 찾아가 고객의 차량을 무상으로 점검,관리해 준다.
현대차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대차 고객이기에 받을 수 있는 서비스,현대차 고객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보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제품 개발 측면에서도 고급스러움을 우선시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지난해 10월 럭셔리 SUV를 표방하며 출시한 베라크루즈의 경우 외관 색상은 8가지,내장재 색상은 3가지로 늘려 선택의 폭을 넓혔고 프리미엄 모델에는 최고급 가죽소재의 갈색 투톤시트를 넣어 명품 이미지를 구현했다.
최근 부분변경돼 나온 쏘나타 트랜스폼의 내부 디자인은 빌트인(Built-In) 가전 개념을 적용하고 각종 스위치를 전자제품과 같은 방식으로 구성,시각적으로는 깔끔하고 촉각적으로는 고급스러우면서 사용하기에도 편리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는 제네시스와 BK(프로젝트명),VI(프로젝트명) 등 고급 차종을 속속 출시,장기적으로는 도요타의 렉서스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