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후보는 이날 포럼 벽두부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직격탄을 날리며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정 후보는 이 후보가 지난 8일 포럼에 참석해 정 후보가 통일부 장관 시절의 업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개성공단에 대해 "입주기업이 모두 적자가 나고 있는데 누가 투자하겠느냐"고 말한 데 대해 "경제전문가가 맞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정 후보는 "기사를 읽고 내 눈을 의심했다.

참모들의 실수일 수도 있는데 이 자리에서 바로잡겠다"며 "입주 첫해 설비투자의 31%를 감가상각비로 처리하도록 한 만큼 회계상 적자는 맞다.

그러나 초기 투자 25개 업체 중 13개가 설비 증설에 들어간 게 사업성이 있다는 증거"라고 이 후보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금산분리' 등 현안에 대해 토론하는 과정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을 빼놓지 않았다.

정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는 재벌이 은행을 갖도록 해서 키우도록 하자는데 이것은 자원과 이익이 강자에 독식되는 20 대 80 사회를 10 대 90으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대기업 정책과 관련해서도 "특정 자본과 계층에 유착해 부를 축적한 지도자는 자신의 이해관계와 정책을 연결할 것이다.

공정한 경쟁질서를 직.간접으로 훼손하게 될 것"이라며 이 후보의 재산형성과정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경제인 출신이라야 경제를 잘 한다'는 이 후보 측의 논리에 대해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지도자 중 성공한 사람은 대부분 정치인 출신으로 경제인 출신으로 유일하게 이탈리아의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있는데 실패한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역공을 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