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창단 8년만에 마침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정규리그 1위팀 SK는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0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손담비가 시구를 한 가운데 양팀의 선발은 채병용과 임태훈이 나섰다.

채병용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가운데 정근우의 역전 2점 홈런과 김재현의 굳히기 솔로아치 등을 앞세워 5-2로 짜릿한 승리를 일궈냈다.

최종 6차전에서 승기를 잡는 솔로홈런을 터뜨린 김재현은 경기 직후 벌어진 기자단 투표에서 총 71표 중 압도적인 65표의 지지를 받아 프로 데뷔 14년 만에 첫 한국시리즈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는 SK 최태원 회장이 직접 구장에 나와 일반 관중들 속에서 모자를 쓰고 점퍼를 입은 차림으로 경기를 응원했으며 SK선수들의 승리를 지켜봤다.

최 회장이 응원 막대를 두드리는등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자주 TV 화면에 비쳐져 시선을 끌었다.

경기를 중계하던 아나운서도 '바람직한 모습이다'며 칭찬했다.

최태원 회장은 노대통령의 방북을 수행할 당시에도 멀끔한 양복차림에 초록색 젤리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었던 바 있다.

SK 최태원 회장은 경기가 끝난후 "우승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그 동안 노고를 치하했다.

올해 `가을 잔치'에서 처음 야구장 나들이를 했던 최 회장은 우승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한 동안 상기된 표정이었고 샴페인을 터뜨리는 선수단과 섞여 흥겨운 분위기에 잠시 젖기도 했다.

2000년 팀 창단 후 8년 만에 처음으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SK와이번스가 우승 보너스로 과연 얼마의 돈 보따리를 풀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는 우선 역대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배당금을 받는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 6차전까지 관중 수입은 총 36억3271만3000원으로 역대 최다.

지금까지 최다액을 기록했던 2004년의 31억1810만원보다 5억여원이 많다.

한국시리즈 챔피언 SK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필요 경비(전체의 40%)를 뺀 금액 21억7963만원의 절반인 10억9000여만원이 우승팀 배당금으로 돌아간다.

여기에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자사 계열사가 내놓을 격려금을 포함하면 20억원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

김성근 감독과 시리즈 활약에 따라 A,B,C 등급으로 분류되는 선수 중 우승 기여도가 높은 주전급들은 수천만원의 목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전망이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