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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이 때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정보 매개기술이 바로 '무선인식(RFID)'이다.

사물이든 사람이든 전자태그만 부착하면 설계방식에 따라 수십m의 거리에서도 정보를 읽어낼 수 있다.

이미 교통카드,전자여권 등으로 급속하게 응용분야를 넓혀가는 중이다.

RFID산업은 정부의 IT육성화 방안인 'IT839 정책'에서도 9대 성장 동력군의 하나로 선정될 만큼 높은 미래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업계에서 '모범생'으로 통하는 유망기업 세 곳을 통해 국내 RFID 기술력의 현주소를 알아보자.


㈜빅텍(대표 박승운ㆍwww.victek.co.kr)이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RFID(전자태그) 시장에 진출,단기간에 굵직한 성과물들을 쏟아내며 해당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1990년 창업한 ㈜빅텍은 군용 전원공급 장치 및 전자전시스템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로 출발했다.

군 위성통신용 TWTA(고주파 전력증폭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고 핵심 구성품인 고전압전원공급기를 납품할 정도로 '하이테크'를 과시했다.

이 회사는 2003년 코스닥에 입성하는 등 굴곡 없는 성장세를 이어왔다.

㈜빅텍이 RFID 시장에 발을 디딘 배경은 방위산업 분야에 치중된 매출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코스닥 등록과 함께 RFID개발업체로 지정된 ㈜빅텍은 본격적으로 민수시장 개척에 나섰다.

우선 농익은 기술력을 지닌 기업답게 RFID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04년부터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소)의 국책과제에 공동참여하며 RFID에 관한 기술력을 하나씩 쌓아나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5년 '항만물류용 능동형 RFID' 개발을 완료하는 결실을 얻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해양수산부 항만효율화 사업을 위해 433MHz 능동형 태그 3000대 중 일부를 납품했고,조만간 나머지 수량을 납품할 예정이다.

㈜빅텍은 사업의 고삐를 죄기 위해 제품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첫 성과로 작년에 433MHz 대역의 전자봉인 '이씰(E-seal)을 개발했다.

E-seal이란 RFID 기술을 적용해 원격으로 봉인상태를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컨테이너 봉인장치다.

9·11테러 이후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E-seal에 대한 표준을 제시했으며,미국은 내년부터 자국에 입항하는 모든 컨테이너에 E-seal을 사용되도록 법제화 했다.

㈜빅텍은 올해 2.45GHz 대역의 E-seal을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이 회사 기술연구소의 이용국 소장은 "극한 환경에서도 높은 신뢰성을 보장해야 하는 방산제품의 최첨단 설계기술을 컨테이너용 능동형 RFID에 적용해 단기간에 해당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었다"고 독자적인 기술력을 강조했다.

기존 항만물류용 능동형 RFID는 차량의 진입레인에 대한 오식율이 높아 RFID를 적용한 물류체계의 확산을 방해하는 중요 원인으로 꼽혔다.

㈜빅텍은 군수용 방향 탐지기술 중 정밀 위상측정기술을 RFID 능동형 리더에 적용해 진입차량의 레인 식별 오류를 완전하게 해결했다.

이와 관련한 기술은 현재 특허출원한 상태다.

또한, 방향 탐지기술 중 초고속 주파수 탐색기술을 응용해 밀집환경에 리더 간 간섭을 제거하는 기술도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가령, 할인점이 가지고 있는 모든 리더기가 한 곳에 밀집돼도 상호 간섭이 전혀 없어, 완벽한 인식률을 보장할 수 있다.

㈜빅텍은 이 기술을 올해 안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용국 소장은 "내년에는 실시간 위치인식시스템(RTLS)과 센싱 기능을 부여한 얇고 유연한 스마트 액티브 레이블(SAL)을 개발해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더욱 진보된 수동형 리더의 개발 및 생산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빅텍은 5년 내 RFID 분야의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수도권에 기술 전초기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송도 지식정보단지 내에 토지분양을 신청한 상태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