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은 '애플효과'에 힘입어 기술주들이 오름세를 주도하면서 지난 주말 급락 이후 이틀 연속 상승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 마감 직전 상승폭을 100포인트 넘게 확대한 끝에 전날 종가에 비해 109.26포인트(0.81%) 상승한 13,676.23에 거래를 마감했다.

상승폭이 가장 컸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5.33포인트(1.65%) 오른 2,799.26으로 2,800선에 바짝 다가섰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3.26포인트(0.88%) 상승한 1,519.59를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31억8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3억3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2천216개 종목(65%)이 상승한 반면 1천107개 종목(32%)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1천780개 종목(57%), 하락 1천187개 종목(38%)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전날 장 마감 후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7& 급증했다는 애플의 발표가 기술주 상승을 불러오면서 소매업체인 월마트의 지출전망 축소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애플에 이어 듀폰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의 실적호조가 이어지면서 실적 장세가 나타났다면서 기업실적 호조가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신용경색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우려를 압도했다고 전했다.

이달은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 고조로 상승세를 나타냈던 뉴욕 유가가 정규거래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일조를 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전날 장 마감 후 4분기에 62억2천만달러 매출에 9억400만달러(주당 1.01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동기에 비해 순이익과 매출이 각각 67%와 29% 급증했다고 발표한 데 힘입어 한때 7%를 넘는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대형 석유업체는 BP는 분기 순이익이 29%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나 예상치보다 좋게 나왔다는 평가 속에 2% 안팎의 오름폭을 나타냈으며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실적호조를 바탕으로 3% 넘게 올랐다.

그러나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올해 자본지출을 예상치보다 축소할 것이라고 발표한 여파로 3% 넘게 하락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