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시장에도 브랜드 바람이 불고 있다.

요즘 전원주택들은 과거에 주로 공급됐던 '단독형 전원주택'이 아닌 30가구 안팎의 '단지형 전원주택' 형태로 개발되면서 일반 아파트와 같은 계획적인 마케팅이 필요해졌기때문이다.

또 최근 선보이는 단지형 브랜드 전원주택은 단지 내 도로 포장은 물론 헬스클럽 골프연습장 수영장 편의점 등 다양한 부대시설까지 갖춰져 '단지 내 원스톱 라이프'가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21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양평군,인천 강화군 등 서울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20~30가구 안팎의 브랜드 전원주택 공급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전원주택은 대부분 3만3000㎡(1만평) 안팎의 대지에 전기,상.하수도 등 기반시설과 주택 설계.시공 등을 모두 개발업체가 일괄 처리한다.

부동산개발.컨설팅업체인 부동산마트는 최근 '초록마을'이란 단지형 전원주택 브랜드를 만들어 경기 양평 세월리.동오리,경기 이천 율면.모가면 등에서 이 브랜드를 붙여 단지형 전원주택 개발에 나섰다.

각 단지별 규모는 27~40가구로 다양하게 정했다.

주택 개발은 실제 계약자의 취향.의견 등을 최대한 반영해서 설계와 시공을 하는 '맞춤형 단지'로 진행한다.

특히 양평 동오리 '동오리 초록마을'의 경우 경사가 완만한 구릉지에 위치한 지형적 특성을 살려 일반 아파트 30층 정도와 맞먹는 조망권을 갖도록 설계해 주목을 끌고 있다.

김창길 부동산마트 사장은 "과거엔 땅 투자 개념으로 전원주택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최근엔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들이 많아 단지 내 주거환경과 편의시설을 기존 아파트 이상으로 높인 '브랜드 전원주택'이 많이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보스디앤시가 경기 용인 하갈동에 짓고 있는 '노블힐스'도 대표적인 '단지형 브랜드 전원주택'이다.

청명산 자락에 위치한 '노블힐스'는 2만1258㎡ 대지에 28가구 규모로 건설 중이다.

현재 8가구가 준공돼 입주가 끝났고,10가구는 공사가 끝난 상태에서 후분양 방식으로 선착순 공급 중이다.

노블힐스 입주자는 먼저 대지를 분양받은 이후 건축 설계,시공,조경 공사 등의 계약을 순차적으로 하게 된다.

목조주택 전문업체인 본타운은 인천 강화군 불은면과 경기도 가평군 북면에서 목조주택단지인 '본타운'을 분양 중이다.

다양한 설계가 가능한 목조주택의 특성을 살려 실수요자들의 선택폭을 넓힌 게 특징이다.

단지 내에는 중앙경비시스템까지 갖출 예정이다.

이처럼 브랜드 단지형 전원주택은 전문업체가 부지 물색부터 기반시설 조성,주택 설계.시공까지 상세하게 대신해 주기 때문에 전원주택 수요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여준다.

하지만 교통여건 등 단지 입지 여건과 분양가 조건 등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단지형 전원주택의 경우 공용면적이 많으면 실제 거주면적에 비해 분양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주변 대지 시세와 비교할 때 가격이 적정한지 살펴봐야 한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